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0% 급감한 4조600억원을 기록했다.

그간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삼성전자의 전성기를 이끌어 온 IM(IT모바일)부문이 3분기에 눈에 띄게 줄고 대신 반도체 부문 실적이 IM부문을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사업 부문 세대교체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

30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요경제>와 통화에서 "3분기에 IM부문 스마트폰 판매는 중저가 제품 비중이 늘고 기존모델 가격이 인하되면서 ASP(평균판매단가)가 하락했으며 매출 하락에 따라 비용구조도 약화되면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시된 삼성전자 3분기 실적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은 매출 24조5800억원, 영업이익 1조7500억원인 반면에 DS부문(반도체+디스플레이) 매출은 16조2900억원, 영업이익은 2조3300억원이었다.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에서 IM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42.5%로, IM부문 비중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은 3년 만의 일이다.

IM부문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갤럭시S2를 출시한 2011년 3분기 이후 12분기 연속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벌어들였다. 특히 2012년 1분기, 2013년 1분기, 2014년 1분기에는 그 비중이 75%를 넘어서면서 '캐시 카우'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3분기 IM부문 영업이익률은 7.1%로 전분기(15.6%)의 반 토막으로 떨어졌다. 이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갤럭시S를 선보이기 전인 2010년 2분기(7.1%)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 관리비용을 8000억원 가량 절감하며 허리띠를 졸라맸으나 실적 악화를 메우기엔 역부족으로 나타났다. IM부문 실적 악화는 삼성전자 전체 실적 추락의 직접적 원인이 됐다.

반면, 올들어 반도체 사업 매출은 9조9900억원, 영업이익이 2조260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22.9%를 기록했다. DS부문의 다른 한 축인 디스플레이 사업은 매출 6조2500억원, 영업이익 60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1%로 집계됐다.

소비자가전(CE)부문 매출은 11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50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0.4%이다.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률은 8.6%로 2011년 2분기(9.6%) 이후 처음 한자릿수대로 떨어졌다. IM부문은 4분기 실적 개선도 장담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일요경제>와 통화에서 "4분기는 스마트폰의 경쟁이 더욱 심해지면서 마케팅비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실적 개선이 불확실하다"며 "메모리는 성수기 수요가 지속될 전망으로 안정적인 수급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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