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경제=문유덕 기자] 차세대 화폐로 주목받는 '비트코인'(Bitcoin) 개발에 매진했던 세계 최정상급 개발자가 "비트코인은 실패했다"며 결별을 선언했다.

 

그는 최근 블로그 사이트인 '미디엄'(Medium)에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실험은 실패로 끝났다며 관련 업계를 떠난다는 심경의 글을 올렸다.

그는 "기초 여건(펀드멘털)이 깨졌다. 그리고 비트코인의 가격이 단기적으로 어떻게 움직이든 장기적으로는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더 이상 비트코인 개발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며 "내가 가진 모든 비트코인을 매각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그는 2년 전 구글을 떠나 비트코인 개발에 전념해 왔다. 새로운 비트코인을 창출하고 거래가 이뤄지는 기본 소프트웨어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 온 몇 안 되는 개발자 중 한 명이었다.

최근 비트코인 개발 업계는 통화량 증가를 위한 대비책과 관련해 불협화음이 일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통화량 증가에 대비해 현재의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한 새로운 버전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기존 업계는 난색을 보였다.

마이크 헌은 새로운 버전을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으로 지난해에는 새로운 버전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발표 이후 다른 개발자로부터 강한 비판에 시달렸다. 최정상급 비트코인 프로그램 개발자가 비관론을 펴고 업계를 떠남에 따라 비트코인이 막을 내리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비트코인의 사망선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비트코인 업계의 영향력 있는 인사가 사망선고를 내렸다는 것이 이전과는 차이"라고 의미 부여했다.

지난주 비트코인 가격은 급락했는데 몇 개월 동안 큰 변동이 없다가 지난주에만 20% 떨어져 358달러를 기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