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증시가 연초부터 하락세를 나타낸 가운데 유가하락 중단과 침체된 중국경기가 중요한 열쇠가 됐다.

[일요경제=문유덕 기자] 연초부터 중국 주식시장의 불안과 저유가의 지속 등으로 세계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세계 91개 주식시장 가운데 연초 2주간(4~15일) 상승한 곳은 튀니지, 이란 등 15개 시장에 머물렀고 나머지 76개 시장은 하락했으며 나라별로는 중국 -18.0%, 독일 -11.2%, 일본 -9.9% 등을 나타냈다.

세계의 주가지수를 분석한 결과 연초부터 등락률이 플러스인 15개 시장은 자메이카, 슬로바키아, 라오스 등 작은 시장들 뿐이다.

반면 하락률 상위 국가는 나이지리아,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노르웨이, 카타르, 브라질 등 산유국이나 자원부국들로, 두 자리 수 하락률을 보였다.

유가가 배럴 당 20달러 대로 하락, 산유국 재정운영이 곤란해져 경기가 더 악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하락을 불렀다.

닛케이평균주가의 하락폭도 9.9%에 달해 세계 91개 시장 가운데 등락률 순위가 74위인 일본 주식은 세계경기의 동향에 좌우되기 쉽기 때문에 닛케이평균의 큰 폭 하락은 세계의 경기악화의 전조로 여겨진다.

현재 세계의 주식시장은 세계경기의 감속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하락이 멈추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중국경제의 악화가 중단돼야 한다. 중국경제에서 가장 큰 과제는 해외로의 자금유출을 막는 것이다.

두 번째는 원유가격 하락이 멈추는 것이다. 지난 16일 이란에 대한 제재조치가 해제된 뒤 이란 측이 원유수출을 하루 50만 배럴 확대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며 원유가격은 하락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배럴당 25달러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현재 원유시장은 공급이 수요를 크게 웃돌고 있다. 원유가격 추가 하락 여부는 공급량 축소 여부에 좌우될 듯하다.

세 번째, 일본은행이 추가 양적·질적 완화를 단행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인데 일본은행의 다음 금융정책결정회의는 오는 28~29일 열린다.

네 번째는 미국이 3월 금리인상에 신중하게 임하는 것이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미국 경기가 강하게 확대해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일이다.

그러나 미국의 작년 12월 광공업생산지수는 전월보다 0.4% 하락해 3개월 연속 나빠졌다. 소매업 매출도 0.1% 감소하는 등 부진했다. 경기가 악화되면 금리인상은 연기될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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