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카 바이러스 공포와 함께 브라질 경제가 사상 최악으로 치달아 브라질 카니발 축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라질 카니발 축제가 이번 주말 개막된다. 3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진행된 퍼레이드에서 참가자가 춤을 추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일요경제=신관식 기자] 지카 바이러스 공포와 함께 불어닥칙 브라질 경제가 사상 최악의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브라질 카니발 축제에 대한 지방정부의 지원도 급격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시간)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브라질 전국도시협의회의 조사 결과 올해 카니발 축제에 대한 각 도시의 지원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전국 5500여 개 도시 가운데 50% 정도에 해당하는 2903개 도시를 대상으로 시행한 이 조사에서 64.9%는 카니발 축제에 예산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지원 의사를 밝힌 도시는 31.6%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56%가 어떤 방식으로든 카니발 축제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카니발 축제 지원 계획을 중단한 도시들은 경기침체에 따른 세수 부족을 이유로 들었다. 재원을 보건과 교육, 치안, 인프라 등 주민생활에 관련된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카니발 축제를 아예 취소한 도시도 늘고 있다. 대부분 재정이 취약해 연방정부와 주 정부의 예산지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작은 도시들이다.

 

경제위기와 재정난 때문에 브라질 지방도시들이 카니발 축제에 대한 지원을 대폭 줄였다.

올해 카니발은 2월 9일이며, 축제는 5일 밤부터 시작해 열흘 가까이 계속된다.

카니발 축제는 각 도시에서 벌어지지만, 특히 남동부의 리우데자네이루와 상파울루, 북동부의 사우바도르, 헤시피, 올린다 등 5개 도시가 유명하다.

'삼바의 본고장' 리우의 카니발 축제에는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리우 시 당국은 올해 카니발 축제 기간 관광 수입이 30억 헤알(약 9230억 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올해 카니발 축제 기간에 지카(Zika) 바이러스가 폭발적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주로 '이집트 숲 모기'를 통해 전파되는 지카 바이러스는 신생아 소두증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에서는 지난해 10월부터 지카 바이러스가 창궐하면서 소두증 의심 사례가 3670건에 달하고 확진 사례는 404건이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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