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양재동 서울가정법원에서 열린 본인의 정신 건강 상태를 논하는 성년후견인 개시 심판 청구 첫 심리에 출석하고 있다.

[일요경제=문유덕 기자]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12일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아버지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자신을 지지하며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판하는 발언이 담긴 인터뷰 동영상을 공개했다.

신 전 부회장 측이 배포한 동영상 국문 녹취록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장남인 신동주가 후계자가 돼야 한다"며 "이것은 일본도, 한국도 오너기업에서는 상식으로 다른 사람이 하면 모두 신뢰를 잃게 된다"고 말했다.

문답 형식의 인터뷰에서 신 총괄회장은 경영권 분쟁에 대한 인식을 묻는 질문에 "장남이 제대로 하고 있는데 신동빈이 장남이 아니어서 후계자가 되지 못하니 아버지와 형을 배제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신 총괄회장은 "신동빈은 중국에서도 수천억이나 투자해 모두 실패하고 있는데도 뉘우치지 않고, 불러도 오지를 않는다"며 "이번에는 뒷구멍에서 제멋대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하지 못하는 사람이 롯데는 내 것이라고 말하는 것으로 그런 사람이 회장이 되면 전부 망쳐버린다"며 신 회장에 대한 비판을 계속했다.

이어 "60년 동안 고생해서 간신히 이만큼 만들었는데 그것이 전부 엉망이 돼 버린다"며 "신동빈은 다 해임해서 롯데와 관계가 없도록 만들고, 지금부터 롯데에서 추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쓰쿠다 다카유키 롯데홀딩스 사장에 대해서는 "인간이 정말로 교활하다"며 "(지난해 7월 3일) 그만두게 했는데 그 때는 엎드려 사죄하더니 조금 지나 반대편에 붙어버렸다"고 비난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날 기자회견이 자신의 생각을 온전히 전달하는 방식이 아니라 문답형식의 인터뷰라는 점과 성년후견인 개시 심판 청구 심리가 진행중이라는 점에서 신총괄회장의 말을 정상으로 받아들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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