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31일 추가 양적완화를 결정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일본은행의 추가 양적완화 발표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졌고 시장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67.50원으로 마감하며 전 거래일 종가보다 10.20원 올랐다. 반면 원·엔 환율 960.93원으로 전날보다 7.47원이 더 내려갔다.


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깜짝' 추가 양적완화를 결정했다. 구체적 시중 자금 공급량을 지금보다 10조∼20조 엔(한화 96조~192조원)을 늘리고 1년 간 매입하는 자산을 현재의 약 60조∼70조 엔에서 80조 엔으로 늘려 자금 공급량을 확대키로 했다.


또 1년 간 매입하는 장기국채 금액을 현재의 약 50조 엔에서 80조 엔으로 늘리고, 상장투자신탁(ETF)과 부동산투자신탁(REIT) 연간 매입액을 각각 현재의 3배로 확대한다.


이에 대해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일요경제>와 통화에서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로 엔저 현상 심화가 우려된다. 엔저는 일본 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을 높여 경쟁관계인 우리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미국 양적완화 종료와 일본의 양적완화 확대 등 각국 통화정책 차이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은행이 나라 경제가 생각보다 좋지 않다는 것을 반영해 이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며 "당분간 시장을 더 지켜보고 엔저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경우 정부 차원의 추가 대책도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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