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벤츠가 LG디스플레이의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P-OLED) 패널을 탑재한 신형 E클래스를 내놨다.

그동안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액정표시장치(LCD)가 주류를 이뤘다. 플라스틱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차량은 벤츠의 E클래스가 사실상 처음이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육성사업의 하나로 지정하고 오는 2018년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번 벤츠와의 협업으로 LG디스플레이의 목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관측이다.

9일 완성차 및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벤츠의 '더 뉴 E클래스(The New E-Class)'12.3인치 와이드 스크린을 옵션으로 선택 가능하다.

스크린은 2개의 차세대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로 이뤄졌는데 하나는 차량 계기판, 다른 하나는 중앙정보디스플레이(CID·Center Information Display) 역할을 한다.

해당 디스플레이는 플라스틱 OLEDLG디스플레이가 공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E클래스는 벤츠 전체 판매량의 42% 가량을 차지하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프리미엄 중형 세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9세대 E클래스는 수입 단일차종 중 가장 많은 2만대 가량이 팔렸다.

플라스틱 OLED 패널이 완성차에, 그것도 CID 뿐만 아니라 계기판까지 대체해 적용된 것은 벤츠 더 뉴 E클래스가 처음이다.

그동안 대부분의 자동차에는 유리기판으로 된 평면 LCD가 사용됐다. 플라스틱 OLEDLCD에 비해 자유롭게 휘고 구부릴 수 있어 CID나 계기판의 모양과 크기를 다양하게 디자인할 수 있다.

별도 광원이 필요없어 무게가 가볍고 화질 역시 상대적으로 선명하다.

완성차업체들이 이같은 장점에 매력을 느껴 각종 자동차용 디스플레이와 관련해 OLED 패널로 눈을 돌리고 있다.

현재 글로벌 디스플레이업체 중 플라스틱 OLED 양산 체제를 갖춘 곳은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한국업체 뿐이다.

이번에 더 뉴 E클래스에 적용된 패널은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E2라인에서 생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LG디스플레이는 벤츠 외에도 국내외 완성차업체들과 OLED 패널 공급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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