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험료 인상 가시화 일반보험료도 눈치
재보험료 인상 가시화 일반보험료도 눈치
  • 오동건 기자
  • 승인 2014.05.12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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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리 실적 악화는 반복된 대형사고 보험금 지급 때문
의무보험 가입한 기업·전문인·개인사업자 손해 불가피

 

올해 들어 우리나라를 덮친 대형사고가 유난히 많다. 삼성중공업 드릴십 화재, GS칼텍스 기름 유출, 세월호 침몰 참사 등이 대표적이다. 사고에 관련된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보험에 가입한 상태다. 또 해당 보험을 판매한 보험사 역시 다시 보험을 든다. ‘보험의 보험’인 재보험이다. 이 재보험료 인상이 가시화되면서 일반보험료도 오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재보험은 보험사들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안전장치다. 거액의 보험금을 한 번에 지급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가끔은 재보험사가 또다른 재보험에 들기도 한다. 


국내 재보험사의 경우 코리안리가 유일하다. 글로벌 재보험사는 뮌헨리, 스위스리 등 8곳이 국내에 진출해 있다. 이외에도 글로벌 중개사 40여 곳이 들어와 있지만 집중도는 코리안리에 몰려 있다.

손보사 손해율 줄고 재보험료 손해율 커져

현재 코리안리는 국내 재보험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다. 하지만 마진은 그리 높지 않다. 코리안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9%대다. 국내 손해보험사 ROE 평균이 13~14%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다소 낮은 편이다. 

최근 사고들 역시 재보험은 대부분 코리안리에 가입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 기업들이 어느 보험사에 보험을 들더라도 국내 보험사라면 대부분 코리안리에 재보험을 들기 때문이다.

세월호의 경우에도 메리츠화재와 한국해운조합을 통해 114억 원의 선체보험에 가입된 상태다. 메리츠화재가 78억 원, 한국해운조합이 36억 원이다. 메리츠화재는 이중 47억 원을 코리안리에 출재했다. 나머지 중 일부는 다시 해외 재보험에 가입돼 있다.

코리안리는 원수사의 보험을 인수한 만큼 사고가 발생하면 보험금을 지급할 의무가 있다. 또 사고가 연이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보험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면 손해율도 급격히 흔들린다.

줄지어 일어난 사고에 짓눌린 코리안리의 현재 실적은 좋지 않다. 아직 세월호와 관련된 보험금은 반영되지도 않은 시점이라 우려가 더욱 크다. 코리안리는 지난 3월에만 89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보험업계에서는 천재가 아닌 인재로 분류되는 사고들 때문에 코리안리의 실적이 나빠지는 초유의 상황이라는 이야기까지 돌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사의 선박보험 손해율은 2011회계연도 72.0%, 2012회계연도 76.8%, 2013회계연도 53.3%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지급된 보험금(지급준비금 포함)은 각각 2277억7000만 원, 2536억983만 원, 1311억1728만 원이다.

이에 반해 재보험사의 선박보험 손해율은 2011회계연도 76%, 2012회계연도 61%, 2013회계연도 108%였다. 지급보험금도 각각 1341억8500만 원, 1177억400만 원, 1278억8700만 원을 기록했다.

종합하자면 손보사의 손해율과 지급보험금은 해가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지만 재보험사는 상당히 불안정한 추세다. 특히 지난해 회계연도는 2013년 12월까지만 포함된 것을 감안하면 추세곡선은 더욱 크게 흔들린다. 근래 들어 크고 작은 선박사고가 부쩍 발생하는 탓으로 분석된다.

배상책임보험 등 내년 초 오를 전망

이렇게 되면 갱신 시 손해율을 반영해 재보험료가 오르는 것은 명약관화하다. 통상적으로 기업보험의 갱신단위가 1년인 만큼 실질적인 보험료 인상은 내년으로 예상된다. 만약 올해 말까지 커다란 사고가 없다면 인상률이 낮아질 가능성도 잔존한다.

보험사들은 재보험료가 오르면 기업들의 일반보험료를 상승시켜 손해를 메우게 된다. 일반보험의 경우 재보험 요율이 달라지면 원수보험 요율도 바뀌는데 배상책임보험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 배상책임보험은 남의 신체나 재물에 손해를 끼쳤을 때 배상하기 위한 보험이다. 이는 다시 의무보험과 임의보험으로 나뉜다. 의무보험은 대부분의 기업뿐 아니라 개인사업자나 전문인들도 반드시 가입해야 한다.

결국 새로운 대형사고가 터질 때마다 일반보험료는 올라가는 구조다. 문제를 일으킨 기업 외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보험료 인상으로 손해를 보는 셈이다. 더 나아가 이런 일이 반복되면 보험 자체가 거절되는 경우도 다수 있다. 세월호 사고 역시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국내 보험의 해외 재보험 인수거절이나 보험료 인상 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재보험료가 오르면 일반 보험사들도 인상분만큼 보험료를 올리게 되고 이는 보험 가입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면서 “최근 사고들로 재보험료 인상은 피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 업계 공통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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