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부터 리베이트를 제공하다 2번 이상 적발되면 해당 약품을 영구히 건강보험적용을 받을 수 없는 '리베이트 투아웃제'실시에 따른 마케팅 위축으로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3분기 실적에서 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일요경제>가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 3분기 실적을 공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 제약사 5개사는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웅제약은 매출액은 1904억원으로 전년동기 10.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8.5% 감소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일요경제>와 통화에서 “국세청 세무조사와 관련해 124억 추징금이 지출되면서 수익이 일시적으로 줄었다”며 “약가인하로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나보타와 우루사등 신제품을 포함한 자체 의약품들이 국내에서 선방하고, 해외 수출도 가시화되면서 4분기에는 전년과 비슷한 실적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미약품 경우 매출액은 179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7%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12억원으로 91.9% 급감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분기매출 대비 최대 규모 22.4%의 R&D투자를 차세대 당뇨신약 개발 프로그램인 ‘퀀텀 프로젝트’에 하면서 영업이익이 급감했다”며 “불법리베이트를 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실천하면서  매출 성장이 일시적으로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단, 4분기에는 CP영업 확산에 따른 내수 경쟁력의 점진적 강화와 분기 최대규모 수출 달성 등을 통해 단기적인 이익관리와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R&D 투자 간의 조화를 도모할 계획이라고 한미약품 측은 강조했다.


동아에스티도 매출액 1333억원, 영업이익 138억원으로 작년보다 각각 11.9%, 9.7% 줄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영업활동에 대한 보다 강화된 공정경쟁규약 프로그램(CP)의 적용으로 마케팅 활동이 위축돼 전문의약품부문 매출액이 감소했다. 해외수출부문에서는 캔박카스와 성장호르몬 등의 수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WHO의 주문 지연으로 항결핵제 의약품과 원료의약품의 수출이 감소해 매출액이 감소했다"고 실적부진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 이 회사는 전문의약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7% 감소한 806억 원(2013년 3분기 991억 원)을 기록했다.


종근당은 지난해 지주사와 분할한 여파가 컸다. 지난 2분기보다 영업이익이 25.2% 줄었다.


제약업계는 상위제약사 말고도 일동제약 등 중견제약사들도 대부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는  ‘리베이트 투아웃제’시행과  CP(윤리경영, 정도영업) 선언을 통해 그간 관행적으로 이뤄졌던 제품설명회나 개인에 대한 직접적인 학술대회 참가 지원을 금지하면서 마케팅 활동이 더욱 위축된 점이 이번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국내제약사 최초로 1조원 클럽을 노리는 유한양행은 매출이 2591억원으로 16.9% 늘어나고 영업이익도 4.4% 소폭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유한양행은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이 7394억원에 달해 제약업계 최초 연 매출 1조원 달성에 바짝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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