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인상 통보, 사실 아냐"…1위 가격인상 따라 2,3위도 올려

▲ 서민의 술인 소주에 이어 맥주도 가격인상 소식이 전해지자 소비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요경제=신관식 기자] 서민들이 주로 마시는 소주에 이어 맥주도 가격 인상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들은 팍팍한 주머니 사정에 걱정해야 할 것이 하나 더 늘게 됐다.

주류업계에서는 오비맥주가 이미 도매상들에 5~6% 수준의 가격 인상 방침을 통보했다는 소문이 파다한 상황이다.

또 가격이 오르기 전에 미리 물량을 확보해두려는 도매상들 때문에 최근 맥주 출고량이 큰 폭으로 늘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보통 맥주 출고가가 5% 정도 오르면 음식점에서는 15% 이상 인상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소주의 소매가격은 5년간 연평균 0.6% 상승했지만 외식가격은 1.2% 상승해 소매가보다 1.9배 더 올랐다.

맥주는 지난 5년 동안 소매가격 상승률(1.0%)보다 외식가격 상승률(2.8%)이 2.8배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소주 값에 이어 맥주 값 인상 소식이 전해지자 소비자들은 인터넷을 통해 일제히 가격 인상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왜 자꾸 올리느냐. 주세는 맞지만, 이 정도 올리면 되지 않았나? 지금도 비싸구먼. 소비자만 봉이네"라며 맥주 가격 인상 움직임을 비판했다.

또 "맥주 값이 올랐으면 맥주 맛도 올라야 한다"라며 "한 군데서 맥주 값을 올리면 경쟁사들이 따라 올리는 게 정상이냐? 가격경쟁 안 하냐? 아예 경쟁 자체를 안 하냐?"라고 꼬집었다.

▲ 최근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종류의 수입 맥주가 인기를 끌면서 매장에서 매출이 급격히 커진 상태이다.

그러나 오비맥주는 도매상들에 인상 방침을 통보했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주류 업체는 일단 "현재로선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오비맥주가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라는 얘기는 들었지만 아직 우리는 인상안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출고가를 3년 만에 5.62% 인상하자 금복주, 무학, 롯데주류 등 다른 소주업체들도 줄줄이 출고가를 올린 바 있다.

맥주업계의 경우 2012년 8월 오비맥주가 카스와 OB골든라거 등 전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5.89% 올렸고, 하이트진로 역시 같은 해 7월 맥주 출고가를 5.93% 인상한 뒤 3년 넘게 가격을 동결해 왔다.

SNS에서는 "외국 맥주 4개 만원인데. 국산맥주 거의 차이 안 나던데 맛이라도 좋던지. 무슨 배짱이신지?", "해외 캔맥주 500㎖ 1500원 꼴로 구매할 수 있던데. 가격 올리면 국산 절대 안 먹는다"와 같이 외국산 맥주와 비교해 가격 인상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댓글들도 잇따랐다.

과거의 관례로 봤을 때 업계 1위인 오비맥주가 가격을 올릴 경우 2, 3위인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도 뒤따라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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