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가치 선박제조업·새 관광산업인 '바닷길' 개발"

최근 침체에 빠진 조선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해양레저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받고 있다.

30일 전경련은 "요트 등 고부가가치 선박 제조업과 새로운 관광산업인 '바닷길' 육성을 통해 해양레저산업을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일반 선박을 만드는 전통적인 조선업이 어려움을 겪자 레저선박 제조업으로 전환해 돌파구를 마련한 사례들이 많다.

전경련은 "이탈리아 비아레지오 지역은 쇄락한 조선소가 레저선박 제조단지의 중심으로 거듭난 대표 사례"라며 비아레지오 지역이 30여개의 레저선박 제조업체와 1천여개의 부품업체가 밀집한 클러스터로 성장하면서 전 세계 슈퍼요트의 약 22%를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남아공이 2001년부터 레저선박 제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한 결과 선체가 2개 이상인 레저선박을 지칭하는 '멀티헐' 제조 분야에서 세계 점유율 2위 국가로 성장했다고 전했다.

전경련은 우리나라가 높은 수준의 기술 인력과 생산 시설, 긴 해안선 등 해양레저산업 육성에 필요한 요소를 두루 갖췄다고 주장했다.

레저선박은 생산 공정이 일반 선박과 비슷해 직업 전환 교육을 통해 일감이 부족한 조선업 인력을 레저선박 제조에 투입할 수 있으며 일감이 부족한 중소형 조선사의 설비를 레저선박 제작용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전경련은 또 정부가 해양레저 문화를 장려하기 위해 뉴질랜드 사례를 본떠 요트, 카약, 수상택시 등을 갈아타며 해양레저를 즐길 수 있는 '바닷길'을 조성할 것을 제안했다.

전경련 추광호 산업본부장은 "조선산업 경쟁력을 해양레저산업 활성화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우리가 이미 가진 우수한 해양 환경과 조선 기술을 적극 활용해 미래 성장동력인 해양레저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경련은 해양레저산업이 크게 성장한 미국은 2014년 2만9천370개 관련 업체가 29만3천175명을 고용하는 등 해양레저산업의 경제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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