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 자영업자수 감소 뚜렷 vs 중국인 관광객 급증 6.7% 증가

최근 지속되는 불경기 여파로 전국적으로 자영업자수가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제주도의 경우 관광객 급증으로 인해 자영업자수가 큰폭으로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경기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그 여파로 자영업자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 급증으로 제주 지역의 자영업자 수는 큰폭으로 늘어나는 모습을 보여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체 자영업 종사자(자영업자+무급가족종사자)는 670만7천명으로 전년(685만7천명) 대비 2.2% 줄었다.

16개 시도별로 살펴보면 3분의 2가량인 11개 시도에서는 문을 닫는 자영업자가, 5개 시도에서는 새롭게 시작하는 자영업자가 더 많았다.

자영업자수 감소는 특히 대도시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부산의 자영업자는 39만7천명으로 전년(42만2천명)과 비교하면 5.9% 줄었다. 무려 2만5천명 가량의 자영업자와 일을 돕던 가족이 일자리를 잃은 셈이다.

인천은 같은 기간 32만명에서 29만7천명으로 7.2% 급감했고, 대구는 -2.8%(32만5천명→31만6천명), 대전은 -1.1%(17만7천명→17만5천명), 울산은 -1%(10만3천명→10만2천명) 등으로 감소했다.

다만 서울의 경우 지난해 기준 자영업자는 모두 112만3천명으로 전년(111만4천명)과 비교하면 9천명(0.8%) 가량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대도시의 경우 기존에 도소매나 음식점 등이 이미 활성화돼 과포화 상태에 있다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문을 닫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경기(-3.6%), 충북(-1.9%), 충남(-1%), 전남(-4.3%), 경북(-6%), 경남(-2.4%) 등에서도 자영업 종사자가 줄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런 반면 전북 4.6%(30만4천명→31만8천명), 강원 1.3%(24만명→24만3천명), 광주 0.5%(19만2천명→19만3천명) 등 소폭의 증가세를 보인 지역도 있으나 제주의 경우 자영업자수는 2014년 11만1천명에서 지난해 11만8천명으로 6.7%(7천명) 늘어나 증가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제주 지역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유커·遊客)이 늘어나면서 도소매업과 소규모 숙박업 등에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전북이나 강원 등 기존에 자영업이 활성화되지 않은 곳도 공공기관 이전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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