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김병원 농협회장 부정선거 개입 단서 포착

농협중앙회 부정선거 개입으로 구속된 최덕규 전 후보(상)와 같은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고 있는 김병원 현 농협회장(하)


내달 12일로 공소시효가 만료되는 농협중앙회장 선거와 관련해 검찰이 김병원 현 회장의 부정선거 개입 단서를 포착하고 전격 압수수색에 나서 농협 중앙회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이성규 부장검사)는 17일 오전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사무실과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해 선거운동 관련 서류와 선거캠프 일지, 개인 다이어리, 컴퓨터 파일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불법 선거운동과 관련한 증거 확보 차원"이라고 말했다.

올 1월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합천가야농협 조합장 최덕규 후보, 전남 나주 남평농협 조합장을 지낸 김병원 후보,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 출신 이성희 후보 등 세명이 맞붙었다.

최씨는 1차 투표에서 3위에 그쳐 결선에 오르지 못했으며 결선에서 김병원 후보가 이성희 후보를 꺾고 23대 중앙회장으로 당선됐다.

그러나 결선투표 직전 대의원 291명 가운데 107명에게 '결선투표에서 김병원 후보를 꼭 찍어달라. 최덕규 올림'이라는 문자메시지가 발송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 문자 메시지에 불법 선거운동의 소지가 있다고 보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농협중앙회장 등의 선거 절차를 규정한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은 선거일 당일의 선거운동이나 후보자 본인이 아닌 제3자의 선거운동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검토한 검찰은 최 후보측이 의도적으로 부정 선거운동을 한 것으로 보고 지난 4일 최 후보를 구속한데 이어 지난 16일 최 후보 캠프 관계자인 이모(61)씨도 구속기소해 현재 농협 분위기는 어수선한 상황에 처했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 주 김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최 후보측에서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최 후보측과 사전에 금품을 약속하는 등 모종의 거래를 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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