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민정수석 거취문제는 빠져…야당은 일제히 비난

16일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12월21일 단행한 총선용 개각 이후 8개월 만에 문화체육관광부·환경부·농림축산식품부 등 3개 부처 장관과 4개 부처 차관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했다. 개각을 발표하는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문화체육관광부·환경부·농림축산식품부 등 3개 부처 장관과 4개 부처 차관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했다.

이번 개각은 지난해 12월21일 단행한 총선용 개각 이후 8개월 만의 개각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청와대 정무수석을 역임한 조윤선(50) 전 여성가족부 장관을 내정했다.

김성우 홍보수석은 브리핑에서 "조 문체장관 내정자는 정부와 국회에서 쌓은 폭넓은 경험과 국정 안목을 토대로 문화ㆍ예술을 진흥하고 콘텐츠ㆍ관광ㆍ스포츠 등 문화기반 산업을 발전시켜 문화 융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는 김재수(59)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환경부 장관에는 조경규(57) 국무조정실 제2차장을 각각 발탁했다.

김 농림장관 내정자는 농림부 주요 과장을 두루 역임했으며 농림부 차관과 농촌진흥청장 등을 지낸 농축산식품 분야의 정통 관료다.

조 환경장관 내정자는 경제기획원, 재정경제원, 기획예산처, 기획재정부 등에서 예산업무를 담당했으며, 현 정부 출범 이후 국무조정실 경제조정실장과 사회조정실장, 국무조정실 2차장을 지내며 주요 국정과제에 대한 조정업무를 수행했다.

김 홍보수석은 "김 농림장관 내정자는 30여년간 농림축산식품 분야에 재직하면서 풍부한 경험과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농림축산식품 분야를 새로운 성장 산업으로 육성하고 경쟁력을 제고해 농촌경제의 활력을 북돋아나갈 적임자"라고 말했다.

그리고 "조 환경장관 내정자는 환경분야 등 정부정책 전반에 대한 풍부한 식견과 조정능력을 갖춘 분"이라며 "정부 부처와 긴밀히 협력해 기후변화ㆍ미세먼지 등 환경 현안을 조화롭게 풀어나가고 친환경 에너지 타운 등 미래성장동력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4개 부처 차관급 교체 인사도 단행했다.

국무조정실 2차장에는 노형욱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관을, 산업부 1차관에 정만기 청와대 산업통상자원 비서관을 임명했다.

또한,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에 박경호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를, 농촌진흥청장에는 정황근 청와대 농축산식품 비서관을 선임했다.

이번 개각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당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개각 검증과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유임 등을 고리로 박근혜 대통령이 단행한 문체·농림·환경부 등 3개 부처 개각을 일제히 비판했다.

박광온 더민주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목적이 실종된 개각이다. 국정쇄신의 의지와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 개각"이라고 혹평했다.

특히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의혹 만물상' 우 수석, 국민 분열의 주범인 박 보훈처장은 보란 듯이 유임했다. 국민과 야당을 능멸한 처사"라며 "박근혜 정부에 호남은 있는가? 여당 대표 조차 탕평인사를 주문했는데 지역편중 인사는 여전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도 "국민들이 그토록 열망하는 우 수석이나 박 보훈처장의 해임 또한 배제된 점은 국민을 더욱 허탈하게 만든다"며 "여당 대표까지 청와대에 방문해 진언했던 탕평·균형인사는 소귀에 경 읽기처럼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했다"고 했다.

한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번 개각에서도 살아남아 현 내각 각료 가운데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자리를 지킨 유일한 '원년 멤버'가 됐으며 1987년 5년 단임제 개헌 이후 최장수 외교장관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