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14개국의 청년미술가 36명이 참여하는 '아시아현대미술전2016'이 오는 9월 2일부터 전북도립미술관에서 열린다.

아시아현대미술전은 서구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아시아 현대미술의 미래를 점치고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국제미술전이다.

지난해 열린 아시아현대미술전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아시아 현대미술의 미학적 특징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아시아현대미술전은 '청년'을 겨냥했으며 방글라데시,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말레이시아, 한국 등 14개국에서 주목받는 청년미술가 36명이 이번 미술전에 초대됐다.

청년미술가들은 상처가 많은 민주화, 전 지구적 문제가 된 환경파괴, 차별받은 소수자, 심화하는 빈부 격차, 해법이 보이지 않는 종교 갈등 등 사회적 문제를 다룬다.

이들은 회화, 조각, 설치, 영상, 그라피티, 퍼포먼스 등으로 문제를 심도 있게 조명할 예정이다.

장석원 전북도립미술관장은 "아시아 청년의 실상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청년 미술은 아시아의 얼굴을 가장 역동감 있게 표출하고, 아시아 미술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매개체"라고 설명했다.

미술전에는 아시아의 민얼굴이 가감 없이 드러날 예정이다.

베트남 미술가 응유옌은 한 집에서 2∼3가구가 살았던 곤궁한 시절과 전쟁의 상흔에 시달리는 베트남인의 상처를 바리케이드 모양으로 재현한다.

중국의 넛 브러더는 100일 동안 베이징 거리를 걸으면서 진공청소기로 수집한 먼지를 벽돌로 만들어 장벽을 쌓는 퍼포먼스를 한다.

특히 한국 미술가 김기라는 한국사회의 갈등과 대립, 충돌을 다룬 위재량의 시를 힙합 뮤지션과 만든 영상으로 보여준다.

유목연은 노숙생활의 경험을 토대로 전시장에 포장마차를 차린다.

미술전은 9월 2일 개막해 11월 27일까지 약 3개월 동안 도립미술관에서 열리며 개막 다음 날인 3일부터 5일까지는 전주전통문화관에서 '아시아 청년 국제교류 워크숍'이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