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서비스센터 직원이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전압을 체크하고 있는 장면.

[일요경제]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의 잇단 발화와 관련해 전량 리콜을 발표한 이후 배터리를 공급한 삼성SDI의 주가가 하락하는 등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삼성SDI는 노트7 물량에 대해 배터리 공급을 잠정 중단한 상태며, 발화 원인을 규명하고 문제를 해소 한 뒤 삼성전자와 배터리 공급 재개 여부를 놓고 협의할 것으로 보여 주력 배터리사업이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노트7에는 삼성SDI의 공급 물량이 70%를 차지하고 있어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SDI는 현재 노트7 발화 원인 규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배터리 내부 음·양극 단락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삼성SDI는 노트7을 제외한 다른 삼성 스마트폰 제품에는 배터리를 공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 전기차 배터리 중대고비

스마트폰 배터리 사업에서 악재를 만난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부문에서도 중국 당국의 인증 심사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앞서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는 중국 공업신식화부가 제정한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 심사에서 탈락한 상태다. 향후 5차가 될 차기 모범규준 인증 심사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SDI는 이번 노트7 사태가 전기차 배터리 인증 심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정부는 자국 완성차 업계에 모범규준을 통과한 업체의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적용하고 있어 삼성SDI 입장에서는 모범규준 통과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삼성SDI는 예상치 못한 노트7 악재를 만나 향후 실적에서도 악영향이 불가피하게 됐다.

전문가들은 삼성SDI는 리콜 비용 분담, 일시적인 점유율 하락 등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SDI는 올해 2분기에 매출액 1조30172억원, 영업손실 542억원으로 전 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손실 규모(1분기 7000억원대)를 대폭 줄였지만 3분기에는 노트7 발 악재로 적자 규모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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