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매일 쌓여가는 채무…이대로는 회생 어려워"
한진해운 지지부진한 지원에 짙어지는 파산의 암운

[일요경제] 3주전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회생과 청산 사이에서 위태로운 외줄 타기를 하는 한진해운이 청산으로 가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진해운의 회생 절차를 관리 중인 법원이 한진해운 사태 해결책 마련을 위한 긴급 간담회를 열었다.

서울중앙지법 파산6부(김정만 수석부장판사)는 이대로 가다가는 한진해운 회생이 어렵다고 보고 지난 19일 감독관청인 해양수산부와 산업은행, 한진해운 등 관계자들을 불러 현재 상황이 매우 급박한 만큼 적극적이고 신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진그룹이 약속한 600억원 지원 논의가 대한항공 이사회의 제동으로 공회전하면서 지원방안이 답보상태에 빠지면서 채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법원은 현재 하역 지체로 발생하는 용선료와 연료비만 하루 약 210만 달러(한화 23억 5000만 원)에 달하고 있는 만큼 물류대란을 조속히 해결하지 못하면 한진해운의 회생 가능성은 점점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한진해운 선박에 적재된 화물 가액이 약 140억 달러(15조 6000억 원)로 추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하역 지체에 따른 화주들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이어질 경우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 

법원에 따르면 회생 절차 개시 후 발생한 미지급 용선료가 이미 400억원을 넘었다. 화주의 손해배상채권 추정치도 조 단위의 금액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어두운 전망 속에 이날 오후 2시 51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해운은 전 거래일보다 17.79% 떨어진 929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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