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가져간 이익 7900억, 국민연금 손실 2조 한 방에 날려”

[일요경제=손정호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국민연금이 삼성물산의 주식을 팔아 저평가된 가격으로 제일모직 합병을 도왔다”며 “삼성이 가져간 이익은 7900억 원인데, 국민의 피땀이 서린 국민연금은 손실 2조원을 한 방에 날렸다”고 비판했다. 

안 전 대표는 16일 수원대학교 IT대학 1층 대극장에서 열린 ‘수원대 총학생회 초청 시국강연회’에서 “세금이나 국민연금 손대는 자는 다시 사회에 복귀 못하도록 처벌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작년 국감 때 국민연금과 삼성과의 관계에 대해 밝힌 적이 있다”며, 최근 최순실 씨 연관 보도 내용에 대해 “국민연금이 삼성물산 주식을 팔아 삼성물산이 저평가된 가격에 제일모직과 합병할 수 있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가 계산해보니 삼성이 가져간 이익이 7900억 원 정도 됐고, 국민연금 손실액이 2조원에 달한다는 분석도 있었다”며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람도 피땀 흘려 국민연금 내는데, 그 한 방으로 2조원을 날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 새누리당이 반대해서 감사 청구를 막았다”며 “이 문제를 다시 파헤쳐서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강연을 통해 삼성, 현대자동차 위기와 수출절벽, 내수절벽을 지적하고, 재정 여력부족과 해외경기 침체, 성장동력 부재 등을 원인으로 한국 경제 위기를 진단했다. 

그는 “생산가능인구가 2017년부터 감소하고 2030년부터 총인구가 감소하며 2060년까지 역삼각형 인구구조를 갖게 된다”며 “생산가능인구 감소가 노동력 부족, 노동력 고령화 심화, 노동생산성 저하로 이어져 40년 장기불황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미래준비로는 △교육혁명 통한 창의적 인재 육성 △과학기술혁명 통한 4차 산업혁명 시대 선도할 독점적 기술 확보 △공정성장 등 국가 전반 개혁을 역설했다.    

한편 안 전 대표의 이날 수원대 강연에는 학생과 지역 주민 등 1200여명이 몰려 통로 등에서 강연을 듣기도 했다. 

이어 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수원역 남측광장 롯데리아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7일차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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