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켈로그 “한국서 유통되는 켈로그 제품 주재료 미국서 수입 안해...안전에 문제 없다”

농심켈로그의 스페셜 K 오리지널 제품 성분표. (출처=스페셜k 홈페이지 캡처)

켈로그 측 "주요성분을 미국에서 수입하지 않는다"

김현권 의원 "밀제배에 글리포세이트 가장 많이 투입"

[일요경제=김민선 기자] 미국 켈로그 시리얼에 제초제 성분인 글리포세이트가 들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국내에서 유통되는 농심켈로그 제품의 안정성 문제도 재점화되고 있다.

미국 켈로그는 농심과 기술제휴를 맺고 1981년부터 ‘농심켈로그’란 이름으로 영업 중이다. 

허핑턴포스트 미국판 등 외신에 따르면 14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등록된 연구소 안레스코(ANRESCO)의 연구 결과 켈로그 제품 스페셜 K 시리얼, 콘플레이크 시리얼 외 6개 제품에서 글리포세이트가 발견됐다.

이번 안레스코 연구에 따르면 340g짜리 스페셜 K 한 통에는 74.6ppb의 글리포세이트가 들어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환경보호 비영리단체 에코워치는 지난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0.05ppb의 글리포세이트로도 쥐의 간과 신장에 손상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지난해 3월엔 WHO가 글리포세이트를 2A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농심켈로그의 한 관계자는 <일요경제>와의 통회에서 “미국 켈로그 본사에서 확인한 결과 시리얼의 재료가 되는 곡물 등에 글리포세이트 잔여물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캘로그 제조 과정에서는 (글리포세이트가) 유입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글리포세이트가 검출된 미국 켈로그 제품 7개는 ▲프로스트 플레이크 시리얼(72.8ppb) ▲스페셜 K 시리얼(74.6ppb) ▲콘플레이크 시리얼(78.9ppb) ▲레이즌 브란 시리얼(82.9ppb) ▲치즈 잇 오리지널 크래커(24.6ppb) ▲치즈 잇 홀그레인 크래커(36.25ppb) ▲카쉬 오가닉 프라미즈 쿠키(24.9ppb) ▲카쉬 오트밀 다크초콜릿 쿠키(275ppb) 등이다. 1ppb는 1/1000ppm.

국내엔 스페셜 K, 콘플레이크, (콘)프로스트 등의 제품이 같은 이름으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이들 제품에 대한 안전성 확인이 불가피하게 됐다.

농심켈로그 스페셜 K의 경우 영양 성분표에 따르면 쌀이 주된 재료로 사용되며 밀가루도 첨가되고 있다. 확인 결과 쌀은 수입산, 밀가루는 미국산 및 캐나다산 밀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농심켈로그 관계자는 “한국에서 유통되는 켈로그 제품은 주재료를 미국에서 수입하지 않고 있다”며 “쌀과 옥수수를 인도, 호주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고 말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농심켈로그도 글리포세이트 함유량 검사 등을 받진 않았는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농심켈로그 관계자는 “농심켈로그 제품은 안산공장에서 제조돼 미국에서 제조된 것과는 다르다”고 답하면서 직접적으로 안정성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캐나다산 밀이 함유된 사실에 대해 농심켈로그 관계자는 “쌀에 비해 아주 적게 들어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현권 의원실 관계자는 “미국산 밀은 글리포세이트에 가장 많이 노출돼 있는 제품”이라 지적하며 “식약처 같은 곳은 수입을 못할까봐 걱정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규제 강화나 제품 검사를 쉽게 하려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밀 제배시 글리포세이트를 주요성분으로 하는 몬산토사(社)의 ‘라운드업’ 제품을 사용해 수확량을 월등히 높여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현권 의원실 관계자는 “작물이 글리포세이트로 인해 서서히 고사하며 열매를 맺도록 해 수확 시기를 앞당기고 산출량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현권 의원은 “소비자의 건강과 직결된 한국인 글리포세이트 일일 허용량에 정부 부처들 간 통일성이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국의 글리포세이트 1인당 일일 섭취 허용량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1.0ppm, 농촌진흥청이 0.8ppm로 제한하고 있다. 미국 허용량은 2.0ppm, 유럽 0.3ppm, 일본 0.75pp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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