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 작품이 추상적이긴 하지만 독창적인 자신만의 화풍이 돋보이는 세계적인 그림입니다. 한국인 화가가 세계무대에서 인정받는 건 축하해야 할 좋은 일입니다."(네이버 아이디 'hj20****')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1913∼1974) 화백의 노란색 전면점화 '12-V-70 #172'가 27일 저녁 홍콩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63억2천626만원(4천150만 홍콩달러)에 낙찰됐다.

이는 김환기의 또 다른 전면점화 '무제 27-VII-72 #228'이 지난 6월 서울 강남구 K옥션에서 열린 여름경매에서 세운 54억원보다 9억 원 이상 많은 것으로, 한국 미술품 중 역대 최고가다.

누리꾼들은 28일 김 화백의 작품세계를 소개하며 최고가 경매기록에 찬사를 보냈다.

네이버 아이디 '90js****'는 "화가 이중섭과 같은 시대를 살았고 이중섭처럼 고향 땅에 있는 가족과 다른 사람들을 그리워하며 그린 그림입니다. 밤마다 그리운 고향 사람들 얼굴을 떠올리며 보던 하늘에서 영감을 얻어 그린 그림입니다. 굉장히 섬세한 터치를 넣은 아주 큰 사이즈의 그림입니다"라고 김 화백과 해당 작품을 소개했다.

같은 포털 누리꾼 'flow****'는 "김환기가 왜 가치 있느냐면 이전에 없던 것을 만든 미적 성취다. 저 정도의 조형미+미술사적 성취를 동시에 이루는 건 진짜 손에 꼽히는 일이다. 그걸 시도하다 좌절하고 포기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라고 작품을 호평했다.

다음 이용자 '겨울의 환'은 "한국미술의 모더니즘을 리드한 사람. 역시 추상화의 대가답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다음 네티즌 '데카당스'는 "단순히 사진을 보는 것보다 작품은 직접 전시장에 가서 봐야 그 아우라(예술 작품에서 흉내 낼 수 없는 고고한 분위기)에 압도됩니다. 고 김환기 화백의 초대형 점묘 추상화를 볼 때마다 경외감이 들더군요. 환기미술관 가서 그의 작품들과 대화해보시라 권하고 싶습니다"라고 조언했다.

반면 다음 아이디 '봄빠람'은 "예술가의 혼이 담긴 것을 아무리 인정한다 해도 그 가치가 평범한 월급쟁이가 평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은 가치보다 훨씬 더한다는 말인데, 공감하기 힘드네"라는 의견을 냈다.

"그림이 팔리는 이유는 저런 것에도 큰돈을 쓸 수 있는 만큼 내 계급이 상류에 있다는 걸 증명하기 위함이다"(네이버 아이디 'unio****'), "현금 대신 박아두고 비자금 만들고 탈세하고 등등에 쓰이는 것임"(네이버 아이디 'altj****') 등과 같이 미술품 초고가 낙찰에 부정적인 시각도 있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