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 내년 2분기 상장으로 방향 돌려

[일요경제=하수은 기자] 중국의 경제 보복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새 주인 찾기에 나선 ING생명이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에 직격탄을 맞는 모양새다.

중국은 이미 한류 연예인 출연을 제한하는 '한한령'을 노골화하고 있는 것은 물론 사드 부지를 제공키로 한 롯데의 중국 사업장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하는 등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9일 금융권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ING생명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내년 2분기께 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는 중국 자본과 매각 협상에 적신호가 켜졌지만 다른 후보군들과 협상을 하며 '상장 추진'을 병행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MBK파트너스는 그동안 홍콩계 사모펀드인 JD캐피탈과 중국계 태평생명, 푸싱그룹, 안방보험 등과 프로그레시브 딜(입찰기한에 제한 두지 않고 높은 가격을 써낸 후보에게 매수권 부여) 방식으로 매각 가격 협상을 벌여 왔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3년 12월 1조8000억원에 ING생명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이번 재매각에서는 3조원 이상의 가격에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할 계획이다.

그러나 유력한 매수 후보자인 중국계 자본이 사드 한반도 배치 결정 이후 인수에 소극적인 행보를 보여 매각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중국 자본들이 ING생명 인수에서 발을 뺏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MBK파트너스가 상장을 통해 새로운 인수 후보자 찾기에 나섰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2013년 12월 1조8000억원에 ING생명 지분 100%를 인수해 이번에 3조원 이상의 가격에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할 계획이었다.


당초 시장 안팎에서는 그간 저성장 기조에 들어선 생명보험 산업의 업황을 고려하면 '덩치 큰 매물'인 ING생명을 만족스러운 가격에 매각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매각 협상 과정에서 중국계 자본 참여로 경쟁구도가 형성, 3조5000억원 수준까지 가격을 제시한 후보가 나타나면서 M&A 성공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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