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검팀, '재산 추적' 변호사·국세청 간부 출신 채용

[일요경제=하수은 기자]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기소) 씨와 그 일가가 불법적으로 재산을 형성하고 은닉했다는 의혹이 일면서 국내외 재산이 수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별도의 전담팀을 꾸려 최 씨의 재산 형성 과정을 추적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최 씨 측과 박근혜 대통령 간 수상한 자금 거래도 살펴볼 계획이다.

특검팀은 23일 최 씨 측이 불법 축재한 재산 규모를 규명하고자 역외 탈세와 재산 추적 경험이 풍부한 국세청 간부 출신과 변호사를 특별수사관으로 채용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최 씨의 정확한 재산 규모와 조성 경위 등을 파악하는 수사력을 집중하게 된다.

최근 한 언론은 최 씨 측이 독일·스위스 등 유럽 각지에 페이퍼 컴퍼니를 세워 재산을 은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최 씨의 재산 축적 출발점은 최 씨의 부친 최태민 씨다. 과거 최태민은 1970년대 중반부터 박근혜 대통령의 영향력을 업고 횡령 등 각종 부정한 방법으로 재산을 축적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당시 수백억원대 자산가라는 소문이 무성했지만 재산 규모와 축재 과정은 의문에 싸여있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최 씨 일가의 돈 흐름을 추적해 40여년 간의 재산 형성 과정을 전방위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다. 특히 박 대통령이 최 씨 일가의 재산 형성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지 파헤치겠다고 밝힌 만큼 향후 수사 결과가 주목된다.

한편 독일 검찰은 최 씨가 현지법인인 코레스포츠(구 비덱스포츠)를 통해 삼성 측으로부터 받은 자금 280만 유로(약 35억원) 중 일부를 세탁한 단서를 잡고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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