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홍삼제품 팔다 적발...“중국산 인삼에 카라멜 색소 넣어 국산 100% 둔갑” 판매

[일요경제=김민선 기자] 현 정권 비선실세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촉발된 촛불 정국에서 국민의 공분을 싸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을 꼽으라면 삼성, 롯데와 더불어 천호식품이다.

지난해 촛불집회를 비하하는 발언으로 한차례 물의를 일으킨 김영식 천호식품 회장이 이번엔 물엿과 카라멜 색소를 섞은 중국산 인삼농축액을 사용해 만든 홍삼제품을 판매했다 적발됐다. 결국 해당 제품은 ‘국내산 홍삼 100%’로 속여 판 사실이 드러나 회수·판매중지 조치에 들어갔다.

지난달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천호식품 4개 홍삼제품 ‘6년근홍삼만을’, ‘6년근홍삼진액’, ‘스코어업’, ‘쥬아베홍삼’에 대해 회수조치 및 판매중지 처분을 내렸다.

같은날 서울 서부지검은 천호식품에 원료를 납품한 한국인삼제품협회장 A 씨 등 가짜 홍삼제품 제조업체 대표 7명을 구속 기소했다.

검찰 조사 결과 제조업체들은 국산 홍삼제품인 것처럼 가장하기 위해 ‘가짜 경작 확인서’나 ‘연근(수령)확인서’를 판매처에 증빙자료로 제출했다. 일부 제조업체는 중국산 인삼농축액 뿐 아니라 물엿, 카라멜 색소, 포도당, 치커리농축액 등을 혼합해 제조한 후 원료함량 표시란에 ‘홍삼 100%’로 거짓 표기하기도 했다.

천호식품 6년근홍삼진액(출처=식품의약품안전처)

이와 관련 천호식품은 2일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해 문제가 된 원료를 한국인삼제품협회 회장과 부회장이 운영하는 업체로부터 받아 썼다는 점을 밝히고, 일부러 혹은 고의적으로 속여 판 것은 아니다라는 주장을 폈다.

이어 해당 제품을 구입한 고객은 남은 제품여부에 상관없이 모두 교환 및 환불 처리를 해주겠다고 밝혔다. 유통기한이 6년근홍삼진액 2017년 8월 25일~11월 7일, 6년근홍삼진액 2017년 1월 17일~10월 16일, 스코어업 2017년 8월 30일~10월 16일, 쥬아베홍삼 2017년 3월 27일~8월 21일에 해당되면 교환이나 환불 대상이다.

촛불집회 비하 논란에 이어 불량제품을 판매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김영식 회장과 천호식품을 비난하는 누리꾼들의 글들이 SNS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트위터 아이디 '‏@AttackF****'는 "무개념 발언에 이제 사기제품까지...진짜 엿 먹였네"라는 글을 게재했다.

아이디 '‏@kwak***'는 "당신을 믿고 당신을 부자만들어준 소비자들을 속이고 우롱했네요"라며 울분을 토로했다.

앞서 김영식 회장은 지난해 11월 자신의 블로그에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촉발된 촛불시위와 대학 교수들의 시국선언을 비판하는 글과 동영상을 올려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해당 사건으로 천호식품 불매운동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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