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Volt

[일요경제=김민선 기자] 삼성증권이 6일 미국 전기차 판매 추이와 배터리 이슈 등 2차전지 관련 산업동향 리포트를 공개했다.

테슬라와 GM 등 전기차 생산업체들이 지속적으로 전기차 판매량을 갱신하는 가운데 테슬라의 경우 기가팩토리 양산으로 생산비용을 낮춰 셀 가격을 인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SDI는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결함으로 고배를 마신데에 오는 1월 중순으로 예상되는 발화 원인분석 발표가 회복의 트리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전기차 판매 전년비 80.9% 대폭 증가

삼성증권 장정훈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전기차 판매가 전년비 80.9%나 증가해 호조세를 띠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인 인사이드이브이(InsideEVs)는 6일(한국시간) 기사에서 미국의 지난달 전기차 판매량은 2만 4785대로 기존 최대치였던 작년 9월 1만 7224대보다 44% 가량 뛰었다고 언급했다.

테슬라는 모델S와 X를 합쳐 9725대를 팔아 미국 시장에서 최대 판매 제조사로 등극했다. 인사이드이브이가 추정한 테슬라의 12월 한달 판매량만 해도 2015년 4분기 전체 판매량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다만 오토파일럿 관련 부품 공급이 예상보다 늦어지는 바람에 4분기 기대했던 판매량에는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 미국 이외 지역을 포함한 글로벌 판매량은 2만 2200대다.

GM의 Volt도 3700대를 팔아 신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대부분의 전기차 모델들이 선전하고 있다. 이는 작년 한해 연방정부의 7500달러의 세금혜택을 챙길 수 있는 마지막 달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다른 달에 비해 좀더 적극적으로 구매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2016년 전체 전기차 판매량은 15만 9139대로 전년대비 37% 신장했다.

◆테슬라, 기가팩토리 양산 시작

테슬라는 미국 네바다주 기가팩토리(Gigafactory) 공장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셀을 대량 생산하기 시작했다. 테슬라는 지난 2014년 파나소닉과 함께 50억달러(6조원) 이상을 투자해 기가팩토리 건설에 착수하고 지난해 일부 완공했다. 이에 테슬라는 자동화와 공정개선을 통해 단위당 생산비용을 낮춰 셀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테슬라는 기가팩토리에서 2만 1700셀 양산을 시작해 ESS제품인 파워월2와 파워팩2 향을 이용할 것이라 밝혔다. 또 전기차 모델3향셀 생산은 올해 2분기부터 시작해 내년이면 셀 기준 35GWh 규모로 확대하겠다고 제시했다. 

◆삼성SDI, 모바일 배터리 회복에 기대감

삼성SDI은 모바일 배터리 부문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문제가 되었던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 원인에 대한 분석결과를 1월 중순 발표할 예정으로 알려진 가운데 1월 출시할 ‘갤럭시A 2017’ 모델과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8’에 삼성SDI의 배터리를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장 연구원은 “당초 배터리 결함으로 (공식)발표한 이후 제품 신뢰도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면서 SDI 주가가 20% 이상 급락을 불러일으켰던 상황과 비교하면 긍정적 이벤트”라고 평가했다.

◆2차전지 산업의 주요 시사점

장 연구원은 2차전지 산업 시사점으로 미국 전기차 시장과 삼성SDI 배터리를 중점적으로 논했다. 

그는 중국 배터리인증 이슈에도 불구하고 미국 전기차 시장은 의미 있는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 평하며 “테슬라의 기가팩토리 양산이 본격화되면서 배터리 시장 내 볼륨경쟁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삼성SDI에 대해 “지난해 갤럭시노트7 배터리 문제로 큰 폭의 조정을 경험했지만 1월 중순 발표가 예정대로 나온다면 주가의 심리적 저점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상승 트리거는 역시 중국 이슈가 해소되고 획기적 전기차 배터리 수주가 이뤄지면 가능할 것이라 예상했다. 밸류체인 탑픽은 포스코켐텍으로 유지하고 낙폭이 컸던 재료 밸류체인에 대한 관심은 유효한 상태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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