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신세기통신‧하이닉스 인수’ M&A전문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으로 이동”

[일요경제 = 손정호 기자] SK그룹의 중간지주사 도입 차원에서 SK텔레콤의 인적분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9일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경제민주화 법안 통과 가능성 증대’ 보고서를 통해 SK그룹이 IT서비스, ICT융합, 반도체 소재‧모듈, 바이오‧제약, LNG 밸류체인 등 5대 핵심분야를 육성해 오는 2020년까지 매출 200조원, 세전이익 10조원 목표를 제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상헌 연구원은 “SK그룹이 2020전략과 지배구조 개편을 실천하기 위해 지난달 21일 대대적인 임원인사를 했다”며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5대 핵심분야 성장을 가속화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SK 수펙스추구협의회는 그룹 계열사 사장들이 참석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이 연구원은 “박정호 SK C&C 사장과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이 서로 자리를 맞바꾸고 홀딩스와 C&C로 나뉘어 있던 체제를 통합해 C&C를 SK의 사내 독립기업 형태로 바꿨다”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신세기통신과 하이닉스 인수를 주도해 그룹 내 M&A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향후 지배구조 개편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중간지주사 도입 차원에서 향후 SK텔레콤을 투자부문과 사업부분으로 인적분할하고, 투자부문인 가칭 SK홀딩스의 자회사로 SK텔레콤 사업부문과 SKT플래닛, SK브로드밴드, SK하이닉스 등을 거느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간지주사로 SKT홀딩스를 신설하면 인공지능(AI)와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국내 기업 M&A와 투자를 보자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것.

또한 SK-SK텔레콤-SK하이닉스로 현재 지주사 SK의 손자회사인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사업 M&A 활성화를 위해 SK의 자회사로 만드는 지배구조 개편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SK의 자체 사업인 C&C 부문과 SKT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SK하이닉스 지분을 스왑하면서 SK하이닉스를 SK의 자회사로 만드는 것”이라며 “SK그룹의 5대 핵심분야 중 ICT융합인 클라우드와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물류, 인공지능 등은 모두 C&C 부문에서 집중 육성해 기업가치 상승을 도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주사인 SK 지분 23.4%를 보유하고 있다. SK와 SK C&C는 2015년 합병했고, SK는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 SK건설, SK E&S, SK증권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SK그룹의 지배구조가 다시 개편되면 SK가 SK하이닉스와 SKT홀딩스를 직접 지배하고, SKT홀딩스가 SKT 사업사와 C&C 부문, 기타 계열사를 지배하는 방안이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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