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삼성SDS가 유가증권시장 상장 첫날인 14일 단숨에 시가총액 5위로 뛰어올랐다.  

삼성SDS는 상장과 동시에 현재 시총 4위인 한국전력의 자리도 위협하고 있다. 

이날 삼성SDS는 38만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오전 10시59분 현재 9.21% 떨어진 34만5000원에 거래중이다. 이 시각 현재 주가는 공모가(19만원)보다 약 83% 오른 수준이다. 

장중 38만250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외국인과 개인이 매도에 나서면서 상승탄력을 얻지 못하고 34만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높게 형성되자 곧바로 차익시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시각 현재 삼성SDS의 시총은 26조6953억원으로 시총 4위인 한전 29조168억원에 이어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 5위에 올라있다.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SDS 목표주가 평균치는 대략 41만원을 넘고 있다. 삼성SDS에 대한 증권가의 낙관과 시장의 기대는 주로 삼성그룹 지배구조 이슈에 기인한다.  삼성SDS가 그룹 지배구조에서 하단에 위치하지만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을 둘러싼 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순환출자 구도 해소를 위한 주요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SDS에 대한 기대감이 과열 양상을 띠면서 일각에서는 지난 2010년 삼성생명 상장 때와 마찬가지로 공모 직전 기대감과 달리 상장 후 주가 흐름이 부진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있다.  

또 삼성 그룹이 삼성SDS 주식을 재원으로 활용하고자 시장에서 대량 처분하면 주가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편 이날 개장 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에서는 삼성SDS 상장 기념식이 열렸다.  

전동수 삼성SDS 대표,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의 유상호 사장 등 관계자 100여명이 기념식에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모두 시초가 형성을 확인했고, 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200% 높게 형성되자 축하 박수가 쏟아졌다.  

최 이사장은 축사에서 "삼성SDS 상장이 위축된 증권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상장식에 참석한 전동수 삼성SDS 대표는 "삼성SDS는 이제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을 향한 힘찬 도약을 시작하려 한다"라며 "기술 개발을 열심히 해서 경쟁력 갖추게 되면, 글로벌 시장에 나가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향후 삼성SDS는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차세대 산업과 관련한 기술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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