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표, ‘최고‧최저임금 30배 제한’ 추진
민노총 서비스연맹 산하 노조, 작년 말 사측-기업별 노조 2% 인상 합의 반대

[일요경제 = 손정호 기자]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가 최고‧최저임금 격차를 30배로 제한하는 법안을 발의해 추진 중인 가운데, 이마트는 대표와 사원의 임금 격차가 100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민주노총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소속의 이마트 노동조합은 이마트가 작년에 전년대비 8.2% 증가한 매출 14조7000억 원으로 자산이 3조8000억 원 증가하고, 2012~2016년 영업이익이 3조원에 달했지만 이 기간 사원들의 임금 인상률은 2%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최근 5년간 영업이익이 3조원이지만 사원 임금인상률이 2%에 불과하다며 기본급을 145만원을 인상하는 등 급여 정상화를 요구하고 나선 것.

이마트노조 홈페이지 캡처.

사측은 경영환경이 어렵다고 하지만 이마트를 소유한 신세계그룹이 최근 국내 10대 그룹에 처음 진입하고,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자산 1조3491억 원으로 17위, 정용진 부회장이 7550억 원으로 41위에 진입하는 등 크게 성장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기본급을 145만원으로 인상해 정상화하고 작년 말 상위 단체가 없는 기업별 노조에서 사측의 임금 인상률 2%를 받아들여 합의한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현재 이마트는 복수노조 상태이고 민주노총 산하 노조는 단체교섭권을 갖고 있지 않다”며 “단체교섭권을 갖고 있는 기업별 노조에서 사측의 2% 인상안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에 반대하며, 내년 기본급 정상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 노동자의 평균 연봉은 2014년 1540만원, 2015년 1641만원, 작년 1761만원으로, 보통 월급 131만원을 받으면 기본급은 64만9000원이라는 것. 이를 시급으로 환산하면 6507원으로 올해 최저임금 6470원보다 37원 많은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해성 이마트 대표는 2014년 연봉 10억7000만원, 2015년 13억7700만원, 작년 상반기 8억9000만원을 받았다. 이갑수 공동대표는 2014년 6억6000만원, 2015년 7억6700만원의 연봉을 받아 노조 측이 제시한 노동자 평균 임금과 대표의 임금에는 최대 101배의 차이가 났다.
 
이런 노조의 주장에 대해 이마트 측의 답변을 듣기 위해 여러차례 전화통화를 했지만 담당자를 통해 연락을 준다고 했지만 연락이 없었다.

한편 심상정 대표는 작년 6월 28일 민간대기업의 최고임금 상한을 최저임금의 30배(작년 기준 4억5000만원)으로 제한하는 내용의 최고임금법 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일명 ‘살찐고양이법’으로 심 대표는 2014년 기준 10대 그룹 상장사 78곳의 경영자 보수는 일반직원의 35배, 최저임금의 180배이며, 323개 공기업 중 이사장 연봉이 1억5000만원을 초과하는 곳도 무려 130곳이라고 지적했다. OECD 국가들에서 상위 10%와 하위 10% 사이 평균 격차가 5~7배 정도인데 우리나라는 11배가 넘는다는 지적이다.

최저임금을 기준으로 민간 대기업 임직원은 30배, 공공기관 임직원은 10배, 국회의원과 고위공직자는 5배를 넘지 말도록 하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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