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동신 부회장, 퇴직금 중간정산 포함 고급여 논란도

출처 : 한미반도체 홈페이지 CI 캡처.

[일요경제 = 손정호 기자] 오너 일가 3세의 경영권 승계 문제가 사회적으로 대두된 가운데 중견 반도체장비업체인 한미반도체 곽동신 부회장의 십대 자녀 2명은 수십억원의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분율도 상승했다.

6일 반도체업계 등에 따르면 1980년 반도체 제조용 장비를 개발하는 회사로 출발한 한미반도체는 세계 270여개의 고객사를 보유한 중견기업이다. 최근 반도체업계의 호황과 작년 11월 전자결재기업 페이팔의 창업자 피터 틸 회장이 375억원 투자를 결정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증권업계 등에서는 곽동신 부회장의 두 십대 자녀가 수십억원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곽 부회장의 급여도 높은 수준인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자료에 따르면 한미반도체는 작년 3분기 누적 매출 1307억원, 영업이익 32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

현재 한미반도체의 최대주주는 창업주 곽노권 회장의 아들인 곽동신 부회장이다. 곽동신 부회장은 지난 3분기 말 기준 지분율이 27.14%로 아버지 곽노권 회장(7.11%)보다 높은 수준이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9명의 지분율은 총 49.01%다. 

눈에 띄는 점은 곽동신 부회장의 십대 아들인 곽호성, 곽호중 군의 이름이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주식소유 현황표에 등장한다는 점인데, 이들의 지분은 최대주주 일가 중 유일하게 지난 3분기 초 대비 상승했다.

곽호성 군은 0.64%에서 0.67%, 곽호중 군은 0.41%에서 0.42%로 증가했다. 곽호성 군은 2002년생, 곽호중 군은 2007년생으로 각각 중학교와 초등학교에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들의 주식수는 각각 17만522주, 10만7492주다. 

이들의 주식가치를 지난 3일 종가(1만4950원)로 환산하면 약 41억5635만원이다. 3분기 초 보유 주식은 같은 가격으로 계산했을 때 약 39억9305만원이었기 때문에 이들은 지난 3분기 동안 장내매수를 통해 약 1억6330만원 규모의 지분을 확대한 셈이다.

또 곽동신 부회장은 2015년 116억800만원의 급여를 받았는데, 기본급 13억3200만원, 상여금 6억4800만원, 성과급 1억4100만원과 퇴직금 94억8800만원이었다. 중간정산 방식으로 그만큼 향후 퇴직금을 받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받은 것인데, 2015년 한미반도체는 전년대비 매출이 줄어든 가운데 영업이익도 절반 수준을 보였다. 

이에 대해 최근 한 증권 관련 네티즌은 “10대 자녀에게 지분을 일부 물려주는 것은 지탄의 대상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자본주의와 기업 활동이 작동하는 국가라면 어디에서나 문제가 되고 있는 점이라는 걸 기억해야 한다”며 “한미반도체는 오너 일가 지분율이 높은데 최대주주 지분율이 높은 기업이 고배당을 해 그런 기업에 투자하는 게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진다는 지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부분과 관련해 한미반도체 관계자는 <일요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뭐라고 말하기가 곤란하다”며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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