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말할 수는 없어…말레이 정부에서 나중에 밝힐 것"
"김정남 암살 계기로 北 핵·미사일 심각성 다시 생각해봐야"

[일요경제] 통일부는 20일 북한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김정남(46) 암살사건을 계기로 북한 핵·미사일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정남 암살사건이 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북한 김정은 정권의 불가측성, 잔혹성 이런 것들을 이번 사건을 통해 우리가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며 "이 사건으로 인해 자칫 우리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는 북한의 탄도미사일(북극성 2형) 발사와 핵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우리 정부가 김정남 암살사건의 배후로 북한 정권을 지목하는 근거에 대한 질문에 "여러 가지 정황과 정보가 있지만 내가 말할 수는 없고, 말레이시아 정부에서 구체적으로 나중에 말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사건의) 전모가 아직 밝혀지지도 않았는데 북한을 배후로 지목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추가 질문에는 "말레이시아 정부와의 협조관계가 있기 때문에 우리가 말할 수 없다"며 "나중에 사건의 전모가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이날 김정남 암살을 '테러'로 규정한 근거로 유엔 안보리 결의 1374호를 들었다.

그는 "2001년 안보리 결의 1374호를 보면 (테러에 대해) 민간인을 사망에 이르게 하거나 중상을 입히거나 인질로 잡는 등의 위해를 가해 대중 혹은 어떤 집단의 사람, 혹은 어떤 특정한 사람의 공포를 야기함으로써 어떤 사람, 대중, 정부, 국제조직 등이 특정 행위를 하도록 강요하거나 하지 못하도록 막고자 하는 의도를 가진 범죄행위라고 규정했다"면서 "유엔 안보리 결의를 보면 한 사람에 대한 것도 테러라고 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