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개장 앞둔 롯데월드타워 흥행도 '미지수'롯데면세점 매출 3분의1 급감할 듯…호텔·월드 이용객 20%↓

잠실 롯데월드타워.

[일요경제]  중국이 미사일을 매개로 한 롯데 보복이 현실화 되면서 롯데의 중국내 사업은 물론 국내 면세점 사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난달 28일 성주골프장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부지로 정부에 제공한 이후 끊임없이 중국의 협박과 보복성 규제에 시달려온 롯데가 이번에는 '한국 관광 금지'라는 초대형 악재에 직면했다.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이 '관광입국'을 기치로 1980년대 이후 호텔·면세점·월드 등 관광 인프라 사업에 주력했기 때문에, 이번 조치는 그 어떤 이전 규제보다 롯데에 치명적이다.

지난달 9일 준공(사용승인)하고 4월 그랜드 오픈(공식개장)을 앞둔 국내 최고층 건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123층·555m)의 관광객 유치나 분양 흥행 등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당초 신격호 총괄회장은 서울의 '랜드마크'로서 롯데월드타워를 앞세워 롯데월드, 호텔롯데, 롯데면세점 잠실점(롯데월드점) 등을 묶은 상품을 내놓고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었지만,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50% 이상 끊어지면 롯데월드타워의 효용 가치도 그만큼 빛을 잃게 된다.

더구나 지난해 말 가까스로 부활한 롯데월드타워 내 롯데면세점은 다시 위기를 맞고, 롯데월드타워 76~101층에 문을 열 예정인 6성급 호텔 '시그니엘 서울'(Signiel Seoul) 영업도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뿐 아니라 롯데월드타워 14~38층 '프라임 오피스'(Prime Office), 42~71층 '시그니엘 레지던스'(호텔 서비스 가능한 고급 오피스텔), 108~114층 최고급 오피스 공간('프리미어 7') 등의 경우 중국 업체들과 중국인 부호 등을 상대로도 분양과 임대 영업을 진행해왔기 때문에 중국의 반(反) 한국, 반 롯데 기류가 가라앉지 않을 경우 흥행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의 한국행 관광 규제가 본격화 되면 가장 심각한 타격이 예상되는 계열사는 롯데면세점이다.

지난해 롯데면세점의 시내면세점 매출 가운데 무려 80%가 중국인 관광객의 지갑에서 나왔다. 예를 들어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 본점은 작년에 무려 3조1600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2조6000억원 정도가 유커 덕분이라는 얘기다.

내국인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공항면세점까지 더해도, 지난해 전체 롯데면세점 매출의 중국 의존도는 70%에 이른다.

지난해 전체 롯데면세점 매출이 약 6조원인 만큼, 이 가운데 70%인 4조2000억원이 중국의 동향에 영향을 받는 셈이다.

이번 '한국 관광 금지' 조치 이후 중국인 관광객 감소비율을 50%(단체관광객 40% + 숙박·항공권 자유여행상품)로만 잡아도, 전체 연간 매출의 3분의 1이 넘는 2조1000억원(4조2000억원의 50%)의 매출이 사라진다는 얘기다.

롯데호텔과 놀이공원 잠실 롯데월드도 고객의 상당 부분이 중국인 관광객인 만큼, 잔뜩 긴장한 표정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롯데호텔과 잠실 롯데월드 이용객 가운데 각각 20%가 중국인이었다.

그리고 이들 대부분이 이번 중국 당국의 한국 관광 규제의 직접 대상인 '단체관광객'이기 때문에 손실 비율도 20% 안팎으로 예상된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전체 입장객 가운데 25%가 외국인이고, 그 대부분(20%)이 중국인 단체관광객"이라며 "이미 한국행 전세기 금지 등 지난해 이뤄진 중국의 조처만으로도 올해 1~2월 중국인 관광객이 20% 줄어든 상태인데 '전면 금지'가 단행되면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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