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간 형제간 경영권 다툼.최순실 게이트 연루.사드발 중국 보복 등 초대형 악재에 '휘청'

서울 잠실 123층 롯데월드타워.

[일요경제]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데다 롯데 창업자 신격호 롯데그룹총괄회장의 평생 숙원 사업인 롯데월드타워(123층)의 개장(4월 예정)을 앞두고 잔칫날이어야 할 롯데그룹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봉착해 있다.

지난해 경영권을 놓고 형제간 다툼 와중에 비자금 의혹 관련 검찰의 전방위적 수사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구속의 위기를 가까스로 넘기는 등 곤혹을 치른데 이어 올해는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에 이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부지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중국 정부로부터 전방위적 경제 보복을 당하고 있다.

롯데는 2년 전인 지난 2014년 말 시작된 신동주·동빈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여전히 진행 중인 상황에서 ‘최순실 게이트’와 ‘중국 사드 보복’이라는 초대형 악재를 만나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 특히 중국 사업의 경우 신 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해온 사업이라는 점에서 롯데가 입게 될 피해가 얼마나 커질지도 가늠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중국 내 사업장인 롯데마트는 6일까지 23개 점포가 무더기 영업정지 처분을 받는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의 ‘한국 관광 금지’가 본격화하면서 1980년대 이후 호텔·면세점·월드 등 관광 인프라 사업에 주력해온 롯데에 치명타가 되고 있다.

지난해 롯데면세점의 시내면세점 매출 가운데 무려 70∼80%가 중국인 관광객의 호주머니에서 나왔다. 지난해 전체 롯데면세점 매출이 약 6조원인 점을 감안하면 70%인 4조2000억원이 중국 관광객 영향을 봤다고 불 수 있다.

오는 4월 공식개장을 앞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123층)의 관광객 유치와 분양 흥행 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당초 롯데는 서울의 ‘랜드마크’로서 롯데월드타워를 앞세워 롯데월드, 호텔롯데, 롯데면세점 잠실점(롯데월드점) 등을 묶은 상품을 내놓고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사드 배치가 확정된 이후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어지면서 롯데월드타워를 앞세운 흥행몰이가 사실상 어려워졌다.

이뿐 아니라 중국 업체들과 중국인 부호 등을 상대로 진행할 계획이었던 롯데월드타워 오피스 등의 분양과 임대 영업도 직격탄을 맞았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숙원 사업이던 롯데월드타워의 공식 개장 날짜를 앞두고 성대한 기념행사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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