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경제]  한미 양국 군 당국은 지난 6일 밤 C-17 수송기로 경기도 오산기지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전개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사드 발사대 2기를 포함한 일부 장비를 공수했고 이들은 주한미군 모 기지로 옮겨졌다.

'숀 스파이서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중국의 사드 한국 배치 반대와 관련해 "중국의 우려를 분명히 이해하지만, 이는 한국과 일본에 국가안보 문제"라며 배치 계획에 흔들림이 없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앞서 미국 국무부도 중국 정부에 대해 사드가 '대북 방어용'임을 강조하면서 이 같은 공식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동시다발로 탄도미사일 공격을 가한다면 사드만으로는 요격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한국에 배치되는 사드는 패트리엇 미사일, 이지스함 등 다른 요격체제와 함께 가동되기 때문에 사드의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단서를 달았다.

미 북한 전문가들은 7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마련한 전화회의에서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미 항공우주연구기관 에어로스페이스 존 실링 연구원은 기관의 공식 입장은 아니라는 전제하에 지난 6일 북한이 탄도미사일 4발을 동시에 발사한 것에 대해 한 지점 또는 여러 지점에서 동시다발적인 발사능력을 과시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사일 전문가인 그는 "이동식 발사대가 서로 매우 가까이 위치하고 있고, 수초 내에 동시에 발사된 것은 북한이 한 지점에서 동시에 여러 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실링 연구원은 "또한 북한은 서로 아주 멀리 떨어진 여러 곳에서 동시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능력도 갖고 있다"며 "북한이 궁극적으로 어떤 전략을 채택하고, 그 전략이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드의 능력과 관련해 "만약 한 지점에서 여러 발이 발사되면 각각의 미사일을 구별해 내기가 어렵고, 여러 곳에서 동시에 발사되면 사드 레이더를 서로 다른 각도로 빠른 속도로 변환시켜야 하는데, 사드가 물론 그런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 민간 군사정보업체 '올 소스 어낼리시스'의 조지프 버뮤데스 선임분석관은 "남한에서는 사드뿐 아니라 패트리엇, 이지스함 등이 함께 가동된다"며 "북한 미사일에 대한 방어 체제를 얘기할 때는 이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버뮤데스 분석관은 북한의 동시다발적 탄도미사일 발사능력과 관련해 "사격통제시스템이 준비됐다는 전제하에 북한은 한 지점에서 동시에 최소 36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충분한 수량의 이동식 발사대(TEL 또는 MEL)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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