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부패 닭고기, 국내 수입 안됐지만 유통업체 긴장...GS25 “알고 그런 것 아냐”

 

[일요경제 = 손정호 기자] 브라질산 부패 닭고기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GS그룹의 편의점 GS25는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한 제품을 어플에서 국내산으로 표기해 판매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 GS25는 이날 오전까지 ‘나만의 냉장고’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서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한 제품의 원산지를 국내산이라고 표기한 채 판매했다. 이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자 이 부분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GS25에서 판매 중인 제품 가운데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한 것은 ‘순살닭볶음탕 도시락’ ‘마이홍 치킨도시락’ ‘닭다리살 치킨버거’ ‘매콤달콤 치킨강정’ 등인데, 어플의 ‘마이홍 치킨도시락’의 닭고기 원산지 표기는 국내산으로 돼 있었던 것.

이에 대해 GS25 관계자는 22일 <일요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담당자의 실수로 ‘나만의 도시락’ 어플에만 브라질산 닭고기가 국내산으로 표기됐던 것으로 제품에는 브라질산 닭고기로 모두 표시돼 있다”며 “지금은 어플의 잘못된 부분을 수정한 상태이며, 일부러 브라질산 닭고기를 국내산으로 표기한 건 아니다”고 해명했다. 

브라질산 닭고기 표기 논란이 이는 이유는 최근 브라질 BRF 등 약 30곳의 대형 육가공업체들이 부패한 고기 냄새를 없애려고 금지된 화학물질을 사용하고 유통기한을 위조하는 등 위생규정 위반으로 브라질 연방경찰에 적발됐기 때문이다.

국내 대형 치킨업체와 유통업체들도 브라질산 닭고기가 함유된 제품들을 판매해왔고, BGF리테일 CU와 롯데그룹 세븐일레븐 등은 브라질산 닭고기 제품의 발주를 중당하고 대형마트 3사는 관련 제품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GS25 측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브라질산 부패 닭고기 사건 제품들이 국내에 수입되지 않은 점을 브라질 정부에서 확인해, 브라질산 닭고기가 들어간 제품들의 판매는 지속하지만 수입산 닭고기 원산지를 미국이나 국내로 변경할 것이라는 입장이었던 것.

한편 우리나라의 닭고기 수입량은 작년 10만7399톤으로, 이중 약 83%가 브라질산인데 농림축산식품부는 주브라질 한국대사관을 통해 브라질 연방경찰에 적발된 작업장의 닭고기가 국내에 수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