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경제=심아란 기자] 정부는 ‘브라질산 부패 닭고기’ 파문과 관련해 국내에 수입된 브라질산 닭고기는 이상이 없다고 일축했으나 업계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국내 프렌차이즈 치킨·버거 업체들은 비용 절감 차원에서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해왔다. 우리나라 닭고기 수입물량은 2016년 기준 10만7399t이며 이 가운데 브라질산은 전체의 83%인 8만8995t에 이른다.

앞서 브라질 연방경찰은 자국의 30여개 대형 육가공업체들이 썩은 닭고기의 냄새를 없애려고 사용 금지된 화학물질을 사용하고 유통기한을 위조하는 등 위생규정을 어기고 그중에서 상당량을 외국에 수출했다고 발표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이에 지난 20일 식약처는 브라질 닭고기 수출업체인 BRF가 우리나라로 수출한 닭고기 제품에 대해 ‘잠정 유통판매 중단조치’ 처분을 내렸다.

이와 동시에 국내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되자 버거킹, 맘스터치 등의 프렌차이즈 버거 업체들은 브라질산 닭고기 원료가 들어간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는 결정을 내렸다.

특히 맘스터치는 BRF 제품을 사용한다고 알려지자 22일 공식 입장을 통해 ‘순살조청치킨’ ‘케이준 강정’ ‘강정콤보’ 등 3개 메뉴의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맘스터치 측에 따르면 해당 메뉴는 정식 수입통관 절차를 거쳐 유통된 안전한 원료육으로 생산된 제품이지만 브라질산 닭고기 사태와 관련해 소비자의 우려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치킨 프렌차이즈인 KFC는 ‘치킨불고기버거’의 패티로 국내산과 브라질산 닭고기를 섞어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소비자들의 불안이 확산되자 국내산 닭으로 100% 전량 교체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 유통점과 씨유(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는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덜어주고자 21일부터 모든 브라질산 닭고기의 판매와 발주를 중단했다.

한편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농림축산식품부는 공식 해명을 통해 브라질에서 문제가 된 육가공 업체들은 한국으로 닭고기를 수출한 적이 없음을 브라질 정부로부터 확인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브라질 닭고기 수출업체인 BRF가 우리나라로 수출한 닭고기 제품에 대한 잠정 유통판매 중단조치는 해제하되, 브라질산 닭고기에 대한 수입검사 강화 및 국내에 유통 중인 브라질산 닭고기에 대한 수거검사는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농식품부는 브라질산 닭고기에 대한 현물검사 강화조치를 당분간 유지하며, 브라질 수출작업장 현지조사도 당초 계획(‘17.8월)보다 앞당겨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식약처 관계자는 “부정유통으로 문제가 된 브라질의 21개 작업장에서 가공된 닭고기는 국내에 수출이 되지 않았으므로 현재 국내에 수입되고 있는 브라질산 닭고기는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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