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지원 시설 이동…영구보전·보전위치 등 관심

23일 오후 공중에서 촬영한 전남 진도군 사고 해역에서 인양되고 있는 세월호의 모습. 세월호 곳곳에 인양 작업 중 미수습 시신등의 유실방지를 위해 설치된 망이 곳곳에 부착 돼 있다

[일요경제] 23일 침몰 1073일 만에 처참한 모습을 수면 위로 드러낸 세월호는 인양이 완료되면 반잠수식 선박에 선적돼 약 87㎞ 떨어진 목포 신항에 거치 된다.

목포 신항 이동 채비, 이동 후 고박 해제 및 선체 하역 준비, 선체 육상 거치 등 절차를 거치면 이르면 다음 달 4일 인양·거치 공정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정부는 세월호 선체가 '무사히' 목포 신항에 거치하면 합동수습본부를 현지에 설치할 예정이다.

진도 팽목항에 있던 유가족 지원 시설도 옮겨올 계획이다.

팽목항은 사고 현장에서 뱃길로 1시간 거리로 세월호 침몰의 상징적 공간으로 각인됐다.

팽목항은 '남현철·박영인·조은화·허다윤·고창석·양승진·권재근·권혁규·이영숙' 등 미수습자 이름이 하나하나 불려줬던 그리움의 공간이기도 하다.

지난 3년 동안 실종자 가족, 미수습자 가족, 추모객들의 '기다림의 공간, 위로·추모의 장소'였던 팽목항은 이제 드넓은 바다에 잔잔한 파도처럼 아픔을 '조용히' 간직하게 됐다.

앞으로는 목포 신항에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선체조사위원회가 선체를 수색·조사하게 되면 침몰원인 등 세월호 진상규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색 과정에서 실종자와 미수습자 유품 등의 발견 여부도 주목된다.

목포 신항으로 옮겨지는 세월호를 어떻게 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세월호를 있는 그대로 보전할지, 해체할지, 보존한다면 어디에 둘 것인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세월호 유가족과 세월호 관련 단체들이 "희망이 인양됐다"고 환영하는 공동성명을 냈다.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와 세월호 국민조사위원회, 4·16연대는 23일 '진실규명·미수습자 수습의 희망이 인양되다' 제하의 성명을 내 환영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가장 먼저 미수습자들을 더 이상의 상처 없이 가족들의 품으로 돌려보낼 수 있도록 수색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며 "세월호도 더 이상의 훼손 없이 가족과 국민 품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세월호가 무사히 목포신항 육상에 거치될 때까지 안심할 수 없다"며 "해양수산부는 관련 조치에 대한 계획을 신속히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해수부가 그간 세월호 인양 과정에서 유가족들을 배제해왔다고 비판하고, 해수부가 선체조사위원회 공식 출범 이전이라도 유가족과 야당이 추천한 위원들을 인양 작업의 공식 파트너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회와 대선후보들에게도 "국민이 원하는 투명한 세월호 선체 인양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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