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T매체 벤처비트 “삼성이 빅스비 기대치 높여놔 소비자 실망 우려돼”

[일요경제=김민선 기자] 삼성전자가 다음달 21일 갤럭시S8 출시를 앞두고 갤럭시 S8에 탑재된 인공지능 비서 ‘빅스비(Bixby)’의 기능을 과장 소개해 소비자가 실망할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IT 전문매체 벤처비트(Venture Beat)는 26일(현지시간)자 보도에서 애플 아이폰4S의 ‘시리(Siri)’가 기대와 달리 미진한 성능으로 비판을 받은 것처럼 “삼성이 빅스비의 성능을 강조하면 할수록 아마존의 알렉사(Alexa)가 실패했을 때보다 심한 혹평을 받으며 시리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삼성전자 이인종 무선사업부 개발1실 부사장은 지난 21일 삼성전자 뉴스룸을 통해 ‘휴대전화와의 새로운 소통 방식, 빅스비’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해 “빅스비는 삼성 스마트폰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지능형 인터페이스로, 세가지 면에서 이미 시장에 나와있는 음성 인식 서비스와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며 차별점을 소개했다.

이 부사장은 먼저 “빅스비를 지원하는 앱에선 터치와 같은 기존 사용자인터페이스 방식으로 실행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기능을 빅스비로 실행할 수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빅스비는 (빅스비 지원) 앱에서 현재 상태와 그때까지 사용자가 진행해온 작업을 받아 실행할 수 있습니다”며 이것은 “‘이것’, ‘그것’ 같은 대명사를 이해하는 수준과 차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어 “빅스비가 불완전한 정보라도 최대한 이해할 수 있는 만큼 명령을 실행하고, 사용자에게 그 다음을 실행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요청하는 등 단계별로 명령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며 강점을 소개했다.

매체는 이 부회장의 빅스비 소개글과 관련해 소비자에게 지나친 기대감을 심어준 것이라 비판했다. 벤처비트는 “소비자가 실상이 기대와 얼마나 다른지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고, 충족되지 못한 기대감으로 시리와 같은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지난 6개월간 갤럭시 노트7과 세탁기 발화사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으로 악재를 쏟아냈다며 더 이상 삼성은 소비자를 실망시켜선 안 된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에도 갤럭시S3에 탑재된 음성인식 소프트웨어 ‘S보이스’를 사실상 성공시키지 못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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