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높은 배당성향·지급여력 바탕으로 생보사 상장 징크스 깨”

정문국 ING생명 대표

[일요경제 = 손정호 기자] 국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최대주주인 ING생명은 상장 공모가 3만3000원을 확정해 생보사 중 7년 만에 제시가 하단을 상회했다.

ING생명은 2015년 미래에셋생명 후 2년 만에 상장하는 생보사로, 국내 생보사들 중에서는 5번째 상장사가 된다. 

24일 ING생명은 지난 6~21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 3만3000원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상장 공모가 총액은 1조1055억 원 수준이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총 274건, 7974만5787주가 접수됐으며 희망 공모가 밴드는 3만1500원~4만원이었다. 3만1500원 미만 121건, 3만3000원~4만원 73건, 4만원 이상 35건 등이었다. 

오는 27~28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을 진행하고, 5월 중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ING생명 상장 대표 주관사인 삼성증권은 “공모가 3만3000원은 제시 공모가 범위 내 가격으로 공모가가 하단을 초과해 확정된 생보사 IPO는 2010년 삼성생명 이후 7년만”이라며 “그간 동양생명,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 상장의 경우 제시했던 가격범위 하단이나 그 미만에서 공모가가 결정되며 증시에 이른바 생보사 상장 징크스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지급여력비율 및 배당성향 등 ING생명만의 강점과 함께 금리상승기를 맞아 보험사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 등이 기관투자자들에게 크게 어필한 결과라는 것.

ING생명의 공모가가 결정되면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MBK파트너스가 이번 상장을 통해 투자자금 회수 및 얼마만큼의 수익을 달성할 수 있을지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13년 ING생명을 인수한 MBK파트너스는 보유 지분을 모두 매각할 예정이었지만 협상에 실패했고, 상장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ING생명은 작년 말 5299명 전속설계사 중 70%가 대졸 남성조직으로 알려져 이들의 판매력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매각 당시 체결된 계약에 따라 ‘ING생명’ 브랜드를 오는 2018년 12월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ING생명은 ‘ING생명’이라는 브랜드가 영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며 상호 변경과 관련된 준비가 이미 완료됐다는 입장이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고려해야 할 리스크 요인”이라며 “대주주가 사모펀드라는 점도 향후 배당 전망과 관련해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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