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 비둘기파 ECB-BOJ, 유로화-엔화 약세로 강 달러...달러-원 상승압력 작용

[일요경제 = 손정호 기자] 5월 초 황금연휴를 앞두고 수출업체들의 환전이 월말에 집중돼 달러-원 환률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28일 신한금융투자 하건형 연구원은 “NDF 환율 고려 시 금일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 대비 상승한 1132원에서 출발할 것”이라며 “비둘기파적인 유럽중앙은행과 일본중앙은행의 발표에 따른 유로화와 엔화 약세가 강 달러로 이어져 달러-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특히 오는 5월 1일 노동자의 날을 시작으로 3일 석가탄신일, 5일 어린이날, 6~7일 주말 후 9일 대통령선거일로 이어지는 황금연휴로, 수출 네고(수출업체들의 환전) 물량이 선제적으로 유입돼 달러-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예상했다. 

하 연구원은 28일 <일요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수출업체들은 보통 연말에 달러로 받은 대금을 원화로 환전하는데 일부 대금의 환전이 월 초로 이연되기도 한다”며 “하지만 5월 초에는 연이은 황금연휴로 보통 월 초로 이연되던 환전이 4월 말에 다른 달에 비해 대폭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27일 달러-원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거래일 종가대비 5.9원 오른 1131원으로 출발해 전거래일 종가대비 5원 오른 1130.1원에 마감했다.

미국 세제개편이 시장 예상에 부합한 수준에 그쳐 위험자산 투자심리 모멘텀이 약화됐으며,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달러화가 혼조세를 보이면서 달러-원 1130원선 중심으로 등락을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ECB는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존 정책 기조를 유지했는데,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완화정책 종료를 논의한 적이 있냐’는 기자회견 질문에 ‘한 번도 없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EU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가 상당 기간 유지될 거라는 시장의 기대감에 유로-달러 환율은 1.08달러 중반으로 하락했다는 주장이다. 

일본중앙은행(BOJ)도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존 정책 기조 유지를 결정했는데, 경기에 대한 낙관적 판단에도 미미한 기대인플레이션을 근거로 대규모 부양책 유지를 시사하는 발언으로 달러-엔은 111엔 초중반으로 상승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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