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 5월 황금연휴 수출업체 환전 월말 집중...한‧미FTA 재협상 우려에 환율 상승

[일요경제 = 손정호 기자] 우리나라 외환시장은 4월 수출 호조라는 환율 하락 요인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FTA 재협상 시사로 인한 상승 요인이 동시에 작용할 전망이다.

2일 신한금융투자 하건형 연구원은 “한국의 수출 호조에 달러-원 환율이 소폭 하락 출발할 전망”이라며 “한‧미 FTA 우려가 달러-원 하단을 지지해 금일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대비 하락한 1136원에서 출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우리나라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24.2% 상승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도 132억6000달러로 투자심리 개선이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사드 배치 비용 부담과 관련해 한‧미 FTA 재협상 가능성을 압박 카드로 꺼내든 점은 하단을 지지할 거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수출업체들의 환전이 4월 말에 집중됐지만 한‧미 FTA 재협상 우려에 지난달 28일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대비 1.9원 오른 1132원으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환율은 장중 1128.7원까지 하락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한미 FTA 재협상 또는 폐기를 거론하고 사드 비용의 한국 부담을 강조하면서 흐름이 달라졌다는 것.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대비 7.8원 오른 1137.9원에 마감했다.

또한 하 연구원은 “미국의 1분기 GDP가 전기대비 연율 0.7% 증가에 그친 가운데 미국의 4월 ISM 제조업지수는 54.8을 기록하며 2개월 연속 하락했다”며 “물가 오름세 확대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 경계가 달러화 가치를 지지했다”고 전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1분기 PCE 디플레이터(민간소비지출)는 2011년 이후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으며, 1분기 고용비용은 전기대비 0.8% 오르며 상승폭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엔은 미국 의회가 1주일 시한의 임시자금 조달법안 통과로 연방정부 셧다운이 연기돼 111엔 후반으로 상승했고, 유로-달러 환율은 1.09달러선 등락을 반복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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