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C투자증권, 보수적인 투자의견 유지...연간 영업이익 50.2% 하향 추정

호텔신라 전경.

[일요경제=심아란 기자] 중국 당국 규제에 따른 요우커(중국인 단체 관람객) 감소와 서울시내점 경쟁심화로 인해 호텔신라는 1분기에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HMC투자증권 박종렬 연구원은 “호텔신라는 이 같은 악재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면서 “부정적인 영업환경을 감안해 예상수익은 큰 폭으로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박 연구원은 ‘마켓퍼폼(Marketperform)’의 보수적인 투자의견을 유지하면서 목표주가 5만 3000원을 유지했다.

박 연구원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 211억 원(전년 동기 대비 +14.9%), 영업이익 100억 원(-48.3%)으로 당초 전망치를 하회하며 부진한 실적을 냈다.

다만 시내점과 공항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 2% 증가하면서 면세점 부문 전체 매출액은 15% 증가했다.

이에 박 연구원은 “아웃바운드 관광객 증가로 외형은 큰 폭으로 성장한 반면 시내면세점의 경우 경쟁심화에 따른 판촉비, 알선수수료 등 판관비 부담 증대로 수익성 악화됐다”고 진단했다.

특히 알선료의 경우 지난 1분기에 789억 원으로 시내면세점 매출액(6025억 원) 대비 13.1%로 전년 동기 대비(알선수수료율 10.6%) 2.5%p 확대됐다는 것.

이어 “호텔·레저부문은 서울 및 제주호텔의 투숙 비율 개선과 신라스테이 안정화 및 여행사업 수주 증가로 외형은 12.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9억 원 감소해 전년 동기(-85억원) 대비 적자 축소에 그쳤다”고 덧붙였다.

중장기 관광한국을 통한 면세시장 성장의 전망은 양호하나 단기적으로는 중국 당국의 규제 강화에 따른 요우커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게 박 연구원 생각이다.

그러면서 “사드 관련해 중국의 전방위적 보복 조치로 영업환경은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중이다”며 올해 연간 영업이익을 기존 전망치 대비 50.2% 하향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당초 예상을 하회하고 있는 영업실적과 서울시내점 경쟁심화 등을 반영해 올해 수익예상을 하향 조정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추가된 신규점 감안 시 서울 시내면세점 경쟁은 더욱 더 심화될 것이며 이는 결국 수익성 악화로 연결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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