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C투증, 사드 보복 이후 시내면세점 수익성 악화 SM면세점 적자폭 크게 증가
비즈니스호텔도 중국인 영향을 받으며 3호점 위주로 적자폭 확대

서울 종로구 공평동 하나투어 본사 건물에 들어선 SM면세점 서울점.

[일요경제=심아란 기자] HMC투자증권은 올해 출국자수가 증대하면서 하나투어가 본업인 아웃바운드에서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중국의 사드 보복조치 이후 시내면세점의 수익성 악화로 면세점 적자폭이 크게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비즈니스호텔도 중국인 영향을 받으며 3호점 위주로 적자폭이 확대되고 국내 자회사의 일회성 비용 및 일본 자회사 투자비용이 반영돼 수익성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HMC투자증권 유성만 연구원은 "하나투어는 1분기에 매출액 1713억 원(전년 동기 대비 +15.0%), 영업이익은 103억 원(+7.2%)을 올렸으나 당초 컨센서스 대비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어 유 연구원은 "올해 여행업의 전반적인 호황으로 아웃바운드 본업은 외적·내적으로 성장세를 시현했고 하나투어의 주력노선인 동남아 지역이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의 사드 보복조치로 3월 중순 이후부터 시내 면세점(SM면세점)의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다"며 "1분기에는 80억 중반대의 영업적자를 내며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유 연구원은 하나투어가 기존 7개층 규모의 시내면세점을 4개층으로 축소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2분기에는 관련 비용(재고자산처분손실·유무형자산처분손실)이 반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3분기부터는 의미 있는 적자폭의 축소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한 유 연구원에 따르면 비즈니스호텔은 작년에 오픈한 3호점이 중국인 패키지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적자폭의 증가로 10억원 내외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어 "2분기에도 비슷한 규모의 적자규모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인바운드회사의 일회성 비용 및 일본 자회사 '유아이버스'의 버스 구매 및 사후면세점 3호점(삿포로점) 오픈 비용이 반영돼 전반적인 수익성이 감소할 것이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유 연구원은 하나투어에 대해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는 10만 2000천 원으로 현재보다(88,200원) 15.6% 상향 조정해 제시했다.

이에 대해 "최근 동사의 주가는 여행업의 호황과 시내면세점 규모 축소에 대한 기대감으로 회복 중이며 하반기부터 시내면세점 적자폭 축소가 가시화될 경우 추가적인 주가상승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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