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경제] 지난해 '아임백'(IM-100)을 출시하며 휴대전화 제조업에 다시 도전했던 팬택이 결국 스마트폰 사업을 접고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동남아시아에서 추진하던 현지 합작회사(조인트벤처)도 사실상 무산됐다.

12일 팬택에 따르면 모회사 쏠리드의 정준 회장은 직원들에게 스마트폰 사업을 잠정 중단하고 추가 구조조정에 들어간다고 공지하면서 사물인터넷(IoT) 사업 등 일부에 집중할 것이라는 방침을 전달했다.

 

팬택이 지난해 출시한 스마트폰 '아임백' (IM-100)/ 공식 홈페이지.

앞서 청산 위기를 극복한 팬택은 지난해 6월, 1년 7개월 만에 스마트폰 '아임백'을 국내에 출시하면서 관심을 끌었으나 출하량이 13만 2000여대에 그쳐 목표치(30만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이에 팬택은 지난해 3분기 말 자본잠식에 빠졌고 팬택을 인수했던 쏠리드는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동원해 유동성 위기를 가까스로 막아냈다.

그 결과 팬택은 지난해 매출은 514억 원을 올린 반면 순손실은 706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팬택은 동남아와 동유럽 등 신흥시장에서 현지 통신사업자들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고 아임백을 개량한 제품을 유통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그러나 협상에서 난항을 겪으면서 수익성이 더 악화될 것을 우려해 스마트폰 사업 잠정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팬택은 추가 구조조정을 거쳐 회사 규모가 크게 축소될 전망이다.

2015년 11월 쏠리드가 팬택을 인수했을 당시 직원은 약 500명이었으나 이후 감원이 계속돼 차츰 줄더니 현재는 120명 정도만 남아있다.

또한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100명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일각에서는 쏠리드가 팬택의 '지식재산권'을 헐값에 팔아치울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팬택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등록특허 2032건, 해외 등록특허 1100건, 국내외 디자인 88건과 상표 444건 등의 권리를 보유하고 있는 상태이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