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C투자증권, 서유럽 경기 호조 주변국으로 확산...실업률 등 출구전략 직전 임박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 (사진=ECB 공식 홈페이지 캡처)

[일요경제 = 손정호 기자] 유럽 유로존 국가들은 심각한 금융위기에서 벗어나 올해 처음 역성장하는 나라가 없을 전망이다. 오는 9~10월 자산매입 종료 등 출구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다.

31일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은 “유럽은 여전히 강력한 통화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경기 회복 신호가 점차 강화되고 있다”며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고 경기기대지수는 과거 호황 수준까지 상승했다”고 밝혔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존을 구하기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고 선언한지 5년이 지났는데, 그동안 지속한 금리 인하와 양적완화 등 노력으로 유럽 경제가 저점을 치고 올라가는 중인 것으로 판단했다.

서유럽의 성장률은 다소 정체 중이지만 동유럽, 북유럽, 남유럽 등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국가들의 성장률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서유럽의 경기 호조가 주변국으로 확산돼 올해 유로존 주요 18개국은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이 없을 것이며, 유로존의 지난 2월 실업률은 9.5%로 역사적 평균을 밑돌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통상 ECB는 실업률 9~10% 선에서 금리 인상에 나섰고, 현재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인 CPI는 1.9%로 상승했는데 2% 근접 후 5~12개월 시차로 금리 인상에 나섰던 경험이 있다는 설명이다. 

ECB의 출구전략 시행 시점이 가까이 다가왔다는 주장으로, 오는 9~10월 중 ECB 회의를 통해 이런 내용을 시사할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전략팀 관계자는 “유가가 다시 급락하지 않는 경우라면 1년 내에 유럽의 통화정책 되돌림이 예상되고 ECB는 곧 출구전략에 나설 것”이라며 “ECB가 기준금리 인상을 당장 시작하지는 않겠지만 자산매입부터 종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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