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회복 기미 보여 하반기에는 본격화 기대

[일요경제=김민선 기자] 동부증권이 4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생산과 투자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제조업 경기가 꺾였다고 속단할 수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동부증권은 통계청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를 분석한 결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생산은 크게 부진하고 투자도 감소로 전환됐다”며 그러나 “생산,투자의 부진으로 제조업 경기가 꺾였다고 말하기는 이르다”고 전했다.

국내 4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대비 2.2% 감소, 전년대비 1.7% 증가했는데 이는 각각 전망치 0.6%, 0.5% 증가를 크게 하회했다.

제조업 출하는 2.6% 감소한 반면 재고는 2.7% 증가해 출하대비 재고의 비율을 의미하는 재고율이 121.8%로 전월대비 6.3% 상승했다.

산업별 생산에서는 가중치 상위 10개 산업 내 일반기계와 1차 금속 분야를 제외하면 모두 감소했다. 일반기계와 1차금속은 전월대비 각각 2.0%, 0.4% 상승했다. 특히 반도체와 전자부품은 각각 –9.2%, -5.9%로 감소폭이 컸다.

설비 투자는 3월에 전월대비 13.3% 급증했다가 4월엔 기계류와 운송장비 부분에서 각각 5.0%, 1.4% 감소하여 4.0% 역성장했다. 전년대비로는 기계류 투자가 20%대 성장을 지속한 영향으로 14.1% 증가했다.

그러나 이러한 추세에도 권 연구원은 “제조업 경기가 꺾였다고 말하기는 이르다”고 주장했다. 생산과 투자 모두 전월에 높았던 기저를 감안해야 하고, 전년대비로는 여전히 견조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 또 유독 부진했던 일부 업종을 제외하면 기계장비와 전자부품 등 여타 업종은 양호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기계장비 부문은 출하, 생산이 각각 3개월, 2개월 연속 성장했고, 전자부품은 3개월 연속 재고율이 100을 하회해 견조하다는 판단이다.

반도체의 경우 3개월 연속 생산 감소한 것은 2014년 10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권 연구원은 그간 생산/출하의 증가와 재고 감소로 재고율이 100을 밑돌아 안정적 상황이었으나 4월 들어 9개월 만에 100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개월간 너무 좋았던 것에 대한 일시적 위축인지, 장기적 하랑의 전조인지 수출입 지표와 더불어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생산 및 투자 부진과는 대조적으로 소매 판매는 전월대비 0.6% 증가(전년대비 2.8% 증가)해 한 달 만에 플러스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내구재 부분은 가전을 중심으로 2.7% 증가해 3개월 연속 증가했고, 준내구재 부분은 1.9%로 한 달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다만 비내구재는 2개월 연속 역성장을 나타냈다.

이에 지난달 말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에서 3년 1개월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한 점, 지출규모가 큰 내구재의 반등이 이미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권 연구원은 “최근의 소비심리를 감안하면 음식료, 화장품 등 상대적으로 구매가 쉽게 일어나는 비내구재의 반등은 더욱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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