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최근 중국 외환보유액 감소세 둔화...경기 펀더멘탈도 회복 사이클 진입

하이투자증권 제공.

지난달 24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989년 이후 28년 만에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가운데 1일 중국 증시가 다소 움츠러든 상태로 마감했다.

염지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의 중국 시황을 분석해 "상해종합지수는 0.5%, 심천종합지수 2.0%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중국 증시의 경기둔화 및 금융규제에 대한 우려로 하락 마감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염 연구원에 따르면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의 발표와 달리 1일 정보제공업체 차이신(Caixin)이 발표한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는 49.6으로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마르키트(Markit)는 생산과 신규 주문이 올해 처음 둔화됐고 고용이 크게 악화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어 염 연구원은 금융규제 우려가 재차 확산되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는 부동산 업체들이 신탁회사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당국의 규제를 우회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섹터별로는 대형 금융주들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우량주 중심의 CSI300 지수는 전일대비 0.1% 상승했다"며 "주류 종목도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한편 1일 홍콩 금융시장의 위안화 조달비용인 Hibor O/N 금리는 전일 21.08%에서 21.74%p 상승한 42.8%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1월 61.3%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이다.

염 연구원은 "같은 날 역내 위안화 환율은 전일대비 0.2% 절상됐고 역외 위안화 환율은 여전히 6.8 위안을 하회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역내외 위안화 환율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달러 약세의 영향도 있지만 중국 당국의 환율방어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염 연구원은 추정하고 있다.

그러면서 "홍콩 내 위안화 조달 금리인 Hibor 금리가 높으면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가치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비용이 높아진다"고 전했다.

실제로 무디스가 중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했고 차이신·마르키트가 집계한 제조업 PMI의 수축 전환 등으로 위안화 약세에 베팅하는 세력이 늘어나자 중국 당국은 가을 전당 대회를 앞두고 외환시장에 개입해 안정을 유지하려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염 연구원은 "과거와 달리 최근 중국 외환보유액 감소세도 둔화됐고 경기 펀더멘탈도 회복 사이클에 진입한 상태에서 과거와 같이 위안화가 급격하게 절하되기는 어렵다"고 부연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