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문재인 대통령 직무수행 '잘한다' 82%…민주당 지지율 48%

지난 5월 10일 국회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 취임식 장면.

[일요경제=김영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한 달을 맞은 가운데 국민들의 국정 지지도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9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7∼8일 전국 성인 1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 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82%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다'는 답변은 10%였고 8%는 의견을 유보(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했다.

헌정사상 초유 대통령 탄핵에 따른 궐위 선거를 통해 '인수위 없이' 국정의 키를 잡은 문 대통령이 지난 한 달간 '준비된 대통령'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국민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 이유로 분석된다.

이처럼 문 대통령이 높은 지지도를 받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는 지난 8일 문 대통령 취임 한 달을 "'이게 나라냐'고 물으며 촛불을 들었던 국민께 답하기 위해 노력한 기간"이라고 평가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국민이 주인인 나라, 나라다운 나라로 가야 한다는 목적의식은 분명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수석은 "선거 전부터 여소야대 상황에서 인수위도 없이 출범해야 해 많은 어려움을 맞을 것으로 예상했고 현재 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도 "권위주의를 타파하고 국민 눈높이에서 소통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한 달간 문 대통령이 세 차례에 걸쳐 직접 인선을 발표하며 언론과의 소통을 활발히 한 동시에 취임사 등 연설 5회, 민생 현장 방문 5회 등 대국민 소통에도 공을 들였음을 부각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이 지시한 일자리위원회 설치를 비롯해 국정역사교과서 폐지, 5·18 기념식에서의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일시 중단, 세월호 기간제 교사 순직 인정 등을 지난 한 달 새 성과라고 자평했다.

윤 수석은 문 대통령이 5·18 기념식에서 아버지를 잃은 딸을 위로하고 현충일 추념식에서는 '애국'이라는 가치로 산업화와 민주화의 간극을 메우고자 한 노력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눈을 맞추고 국민을 껴안으면서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대통령이 문 대통령 관심사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외신도 '문재인식 대외정책'을 기대하면서도 외교·안보 면에서 현실의 벽을 체감한 한 달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청와대가 이날 배포한 자료를 보면 미국·중국·일본 언론 등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중국의 패권주의,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하는 새 정부의 대외정책이 현실의 벽에 빠르게 직면했다고 평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청와대는 그러나 "대통령의 파격적인 소통 행보와 정부의 주요 인선에는 외신도 큰 관심을 보였다"면서 "이전 정권과 비교할 때 문 대통령의 개혁·소통에 기대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경제 호조세에도 주목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가 국정운영의 틀을 안정적으로 다졌다고 평가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사검증 부실로 조각과 청와대 참모진 인선이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는 데다 안정적인 국정운영에 긴요한 야당과의 '협치'는 여전히 무거운 숙제로 남아있고 외교적 난제 역시 만만치 않은 형국이다.

최근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 사드 배치 등 외교안보 현안에 지혜롭게 대처해야 하는 것도 숙제다.

국내에서도 사드 배치를 둘러싼 진영 간 이견이 감지되고 있지만 미국은 물론 주변 강대국들과의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대외적인 이슈를 비롯해 임기 초반 인사검증 문제가 문 대통령이 막 시동을 건 개혁 추동력을 이륙 단계에서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등 문재인 정부가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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