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국회 의원회관 2층 소회의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주최
‘고 황유미 아버지’ 황상기 씨, 영상 출연 직업병 피해자 10명 관객과 대화

[일요경제 = 손정호 기자] 반도체 등 전자산업에서 일하다 직업병을 얻은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 ‘클린룸 이야기’가 국회에서 상영된다.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이하 반올림)은 오는 20일 오후 2시 서울시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2층 소회의실(100석 규모)에서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주최로 ‘클린룸 이야기’ 상영회를 갖는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상영회에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정에서 일하다 직업병으로 처음 사망한 고 황유미 씨의 아버지 황상기 씨와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을지로위원회의 이학영 위원장과 강병원 책임위원이 참석해 인사를 할 예정이다.

반올림에 영상 제작을 제안한 IPEN(유해물질 없는 미래를 위한 국제 네트워크)의 조 디간지 I과학전문 상임고문이 영상 제작 이유에 대해 밝히고, 40분 동안 ‘클린룸 이야기’를 상영할 계획이다.
 
이어 영상에 출연한 직업병 피해자 10여 명은 직접 30분 동안 관객과의 대화에 나선다. 

반올림 관계자는 “이 영상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첨단전자산업의 대표 기업들에서 일하다 백혈병, 뇌종양, 희귀 난치성 질환 등 직업병 피해를 입은 20여 명의 젊은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의 증언이 담겨있다”며 “클린룸은 정밀한 생산을 위해 먼지 하나 없이 철저히 통제된 첨단전자산업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그는 “클린룸에는 독성물질과 방사선 등 수많은 유해요인들이 존재한다”며 “기업들은 독성물질과 유해요인들에 대해 노동자에게 말해주지 않았고 옆에서 동료가 쓰러져도 이유를 설명해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첨단전자산업 생산현장의 독성물질 때문에 노동자들이 병들고 죽어갔다는 사실이 계속 밝혀지고 있지만 기업들은 영업비밀이라는 핑계로 화학물질 정보를 은폐하고 있다”며 “노동자가 자신의 병과 직업 사이의 인과관계를 입증해야 하는 한국의 잘못된 산재보험제도 등은 직업병 피해자들의 정당한 보상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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