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증권 “미국‧유로존 등 글로벌 경기회복세 둔화, 개별 양호 업체 실적 발표는 호재”

[일요경제 = 손정호 기자] 오는 7월 미국과 유로존 등 글로벌 경기 회복 둔화세가 진행되는 가운데, 실적 호재가 예상되는 개별 기업 기대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선호업종으로는 IT와 섬유화학, 운송, 기피업종으로는 자동차와 엔터테인먼트‧카지노를 선정했다.

26일 동부증권은 7월에는 미국을 필두로 경기 모멘텀 개선세가 둔화돼 유로존과 신흥국에도 영향을 주면서 주식시장 환경이 녹록치 않을 전망인데, 미시적 관점에서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했던 기업들의 파워를 재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기적으로 경기 회복세 둔화라는 하방 요인이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실적 개선에 따른 주가의 흐름이 견조할 수 있는 이중적 흐름이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런 이중적 흐름이 두드러지는 7월의 선호업종은 IT와 섬유화학, 운송이었다. 반면에 자동차와 엔터테인먼트‧카지노는 기피업종으로 꼽았다. 

2분기에는 실적 발표가 진행되는데 대형 IT 업체들의 실적 개선이 크게 주목받을 것이며, 유가 하락과 환율 하방 경직성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주들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기와 LG디스플레이는 실적 상향 조정 여지가 남아있다고 전했다. 

운송업종은 항공 여객이 상반기 두 자릿수 증가에 이어 하반기에도 높은 증가세를 지속할 것이며, 유가 하락으로 유류비 부담이 완화돼 3분기 성수기 영업이익 증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공격적인 공급 확대가 이어지지만 점유율 상위업체인 제주항공과 진에어, 하위업체들의 격차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섬유의복업종 내수브랜드는 비용 통제, 리뉴얼과 구조조정 효과가 어닝으로 점차 연결될 전망이라 밸류에이션 정상화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는데, 최선호 종목으로는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한섬과 영원무역, 태평양물산을 꼽았다.

반면 자동차업종은 올해 상반기까지 대부분의 자동차 및 부품업체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수와 북미 수요 둔화, 인센티브 등 비용 증가로 실적 개선 가능성 낮다는 것.

유가 하락으로 루블화와 헤알화가 약세 전환하며 수익성 개선이 둔화될 전망이며, 중동 지역 판매 부진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내 현대‧기아자동차의 판매 부진과 로컬업체들의 부품 단가 인하 지속으로 대부분의 부품 업체들은 올해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엔터테인먼트‧카지노 업종은 사드 배치 이슈 해소 기대감이 6월부터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2분기 실적 시즌이 다가옴에 따라 밸류에이션 상승을 통한 주가 상승 기대보다는 실적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인 입국자 감소, 경쟁 심화 등을 우려했다.

동부증권 관계자는 “투자 시계가 짧은 투자자라면 언급한 업종을 그대로 매매하는 게 적절하다”며 “투자 시계가 중기 이상이라면 1년 6개월간 주식시장에서 주도 그룹에 속했던 업종은 반등 시 차익 실현을 고려하고, 소외 그룹에 속하는 업종은 하락 시 매력을 가늠해 일부 매집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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