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경제=심아란 기자] 복합영화상영관 메가박스의 제주 아라점은 일주일 가까이 운영을 중단했다가 29일 영업을 재개했다.

영업을 중단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영화관 측에서는 ‘재정비’ 차원이라고 설명한 것과 달리 영화관 사주의 아들과 직원들이 갈등을 빚으면서 직원이 전원 퇴사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영화관은 지난 23일 오후부터 휴관에 돌입했다. 영화관은 안내표지판을 통해 "영사 시스템 장애, 극장 전산 시스템 장애 등의 사정으로 예고 없는 상영 중단이 발생해 고객님께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알렸다.

또한 24일에는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제주아라점이 현재 지점 내부 사정으로 인해 잠시 영화 상영을 중지하고 있다. 서둘러서 조치한 뒤 다시 인사드리겠다"며 상영 중단 안내를 했다.

그러나 영화관의 기존 직원들이 경영진과의 마찰로 인해 단체로 퇴사하면서 영화관은 일정기간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지난 2월 메가박스 제주아라점을 운영하는 회사 터칭의 사내이사 김 모 씨의 아들 A 씨가 직원으로 입사한 것이 갈등의 발단이 됐다.

A 씨는 업무를 시작하면서부터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해 기존 직원들과 자주 부딪쳤고 이에 이사·부점장·매니저 등 직원 6명이 한꺼번에 회사를 그만뒀다는 것.

A 씨가 ‘갑질’ 등 부적절한 언행으로 직원들을 대했으며 A 씨가 영화관 사장으로 온다는 얘기가 돌자 직원들이 전원 퇴사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와중에 사측은 그만둔 직원들에게 내용증명을 보내 “인수인계 없이 회사를 떠나 영화관이 유·무형의 재산상 손실을 입었다”며 법적 절차를 밟을 것을 통보했다.

그러나 직원들은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인수인계를 받을 것을 요구했으나 사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측과 퇴사한 직원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메가박스 제주아라점 측은 아직까지 뾰족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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