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책 인용하며 "과거 경험을 앞으로 일의 지침으로 삼아야"

[일요경제]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19일 "미래가 불확실할수록 선제적으로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계열사 임원들에게 주문했다.

허 회장은 이날 강남구 GS타워에서 계열사 경영진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7년 3분기 GS 임원 모임'을 열고 "불확실성에 내포된 기회를 포착해야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허 회장은 "지금 잘하는 일에만 집중하고 눈앞의 일에만 급급하다 보면 변화의 큰 흐름을 놓치고 시장과 고객이 다 떠나버리는 우를 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사업과 실력을 냉철하게 돌아보고 핵심 역량이 뒷받침되지 않는 사업은 과감히 줄여가는 노력을 해야한다"며 "기존 사업과 미래 사업의 전략적 균형과 집중을 통해 GS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더욱 고도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GS그룹 계열사들은 지난 몇 년간 새로운 사업 발굴에 힘써왔다.

GS칼텍스는 2007년부터 미래에너지 연구개발에 착수해 10년간 연구 끝에 바이오부탄올 양산 기술을 확보했다. 에너지밀도가 높은 바이오부탄올은 가솔린과 연료특성이 유사해 차세대 바이오연료로 불린다.

GS에너지와 GS글로벌은 지난 4월 인도네시아 석탄광 지분 인수 등을 통해 해외 에너지사업 관련 기회를 꾸준히 모색하고 있다.

GS리테일은 국내 첫 인터넷은행인 K뱅크에 지분 투자했고, GS홈쇼핑은 식기 브랜드 코렐로 유명한 글로벌 주방용품 업체 월드키친에 전략적으로 투자하기도 했다.

허 회장은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외부 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등 다양한 기술 혁신으로 시장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 지속적인 혁신을 통한 시장 신뢰 구축 ▲ 시너지 창출을 위한 협업 강화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IT회사가 자동차산업에 진출하는 등 산업간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며 "이런 변화의 흐름에 발 빠르게 적응하려면 연결과 협력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GS도 적극적 투자를 통해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상생하는 경영활동을 지속해야 한다"며 "우리 사회의 희망을 주는 기업시민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허 회장은 '전사지불망 후사지사야(前事之不忘 後事之師也)'라는 '전국책(戰國策)'의 고사를 인용해 "지난 일을 잊지 않고 잘 살펴서 앞으로 일의 지침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과거의 실수를 계속 되풀이한다면 지금보다 나은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과거의 경험을 우리의 자산으로 내재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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